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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화

“소경아, 나다.”

수화기 너머로 구씨 가문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경민이 어린 나이에 회사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사실 그의 아버지 구성림은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노인은 거의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유는 동생 구성훈 때문이었다.

구성림과 구성훈은 나이 차이가 열 살 이상 나는 이복형제였다.

구성림의 나이 올해 75세, 구성훈은 60세.

구성림의 장자인 구경진은 회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구경민은 그때 나이가 어렸기에 구성림은 동생인 구성훈을 많이 밀어주었다.

그런데 구성훈은 권력을 얻고 자리를 얻은 뒤로 구성림의 등에 칼을 꽂았다.

그는 구성림이 배신자라고 몰아갔다.

구성림은 화병에 쓰러졌지만 이 일을 외부로 알리고 싶지는 않아했다.

다행히 최여진의 아버지가 실력이 뛰어난 의사였기에 그는 최여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뒤로 그는 외출도 자제하고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우울한 날들이 지속되던 중, 아들 구경민이 그에게 활력을 찾아주었다.

막내인 구경민은 경영 쪽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몇 년 사이에 구경민은 회사의 잔가지들을 처리하고 서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구경민은 한 번도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는 구성훈에게 큰집의 위력을 보여 주었고 그때부터 구성훈도 감히 구경민에게 반기를 들지 못했다.

그 뒤로 몇 년 사이에 구경민은 삼촌을 제치고 서울에서 가장 뛰어난 오너라는 칭호를 가지게 되었다. 그때부터 서울에서 구경민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아들이 이렇게 잘나가니 구성림도 편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그에게 유일한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 막내아들의 혼사였다.

서울 구씨 가문과 최씨 가문은 대대로 유대 관계를 쌓아온 가문이었다. 구경민도 어릴 때부터 최여진을 좋아했고 그들은 두 사람이 앞으로 결혼하게 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최여진은 성인이 된 뒤로 비뚤어지더니 갑자기 해외 여행을 하겠다며 훌쩍 떠나버렸다.

그렇게 구경민은 최여진을 10년이나 기다렸다.

다행히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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