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35화

작가: 수시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나도 어리고 충동적일 때가 있었어.”

“우리 F그룹은 남성에서 백 년 이상 된 기업이야. 하지만 몇 년 전에 전례 없던 풍파를 맞았지. 계열사들이 육속 파산 신청을 냈어. 난 어쩔 수 없이 네 아빠랑 운명을 같이 해야 했어.”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을 때 내가 네 아버지한테 네 엄마를 꼬시라고 제안했어. 가성섬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였지.”

“그룹 각도에서 보면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의 희생 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회사가 망하면 수만 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잖아.”

반호영은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들었다.

“네 엄마한테는 내가 잔인하고 몹쓸 여자였지만 그룹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난 네 아버지와 함께 힘을 합쳐 곤경에서 그룹을 구했어! 네 엄마한테 나는 나쁜 사람이었지만 난 F그룹에 거대한 공을 세웠어.”

“F그룹이 지금의 번영이 있기 까지 내 공로도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내 아들들은 전부 소경이의 손에 죽었어.”

“하지만 난 더 이상 서른 살의 그때로 돌아갈 수 없어. 난 이제 더 싸울 힘도 남아 있지 않아. 아들을 잃은 나는 그냥 고독한 노인일 뿐이야.”

“나한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네 아빠와 함께 외롭게 늙어가거나 너를 다시 재기할 수 있게 돕는 거. 네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나와 네 아빠도 의지할 곳이 생기잖아. 네 형은 우리를 극도로 싫어하니까.”

반호영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엄마와 우리에게 그런 짓을 했는데 당연히 싫어하지! 당신을 여태 살려둔 것만 해도 형은 많이 참은 거야! 부성웅 때문이었겠지! 형만 당신을 싫어하고 난 당신을 좋아할 것 같아?”

진문옥은 화를 내는 대신 부드럽게 말했다.

“호영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야. 넌 아직 서른이고 미래가 창창해. 네가 말한 것처럼 넌 이미 우리한테 납치당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죽음까지 각오했을 거야. 그럼 한 번 도박해 보는 것도 좋지 않아? 네 아빠와 내가 어떻게 너를 다시 재기시킬지 도박에 맡기는 거야.”

반호영은 오래도록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36화

    “아!”바닥에 넘어진 최여진은 극심한 고통에 그대로 주저앉았다.그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반호영의 발길이 또 날아왔다.“잘 들어! 난 여자라고 봐주지 않아!”“너만 보면 구역질이 올라오거든! 출국하기 전에 너부터 죽여줄까?”말을 마친 반호영은 다시 다리를 들어올렸다.“잠깐!”구성훈이 다급히 그를 말렸다.반호영은 고개를 돌려 구성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구 대표님? 저런 더러운 여자를 왜 감싸요?”구성훈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세상에!최여진을 더러운 여자라고 비난하다니!남성과 서울을 통틀어서 감히 이런 발언을 할 사람은 반호영뿐이었다.아!부소경이 있었지!역시 쌍둥이라서 그런지 이런 면도 무척 닮았다.성격이나 잔인한 정도로만 따지면 반호영은 부소경 판박이였다.두 사람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부소경은 그래도 화를 다스릴 줄 알고 항상 침착하게 대한다는 점이었다.반면 반호영은 모든 감정을 얼굴에 표현했고 거침이 없었다.두 사람만 놓고 비교해 보면 부소경 쪽이 더 제왕에 가까웠다.반호영은 오히려 사랑만 받고 자라서 위 아래가 없는 어린애 같았다.구성훈은 조용히 반호영을 한쪽으로 불러서 입을 열었다.“호영 씨, 쟤는….”“설마 구 대표님 애인은 아니죠?”반호영이 물었다.구성훈은 다급히 고개를 흔들었다.“그럴 리가. 쟤는 나랑 꽤 친한 지인의 딸이야. 줄곧 해외에 있다가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좀 예의도 모르고 거침이 없어. 그러니 혹시라도 기분 나쁘게 했다면 내가 대신 사과하지. 좀 봐줘.”“쟤 몸 파는 여자 아니었어요?”반호영은 여전히 거침이 없었다.바닥에서 억지로 몸을 일으킨 최여진은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반호영을 손가락질했다.“이 나쁜 자식이! 너 죽고 싶어? 아, 이제 알겠다. 너 부소경 대표랑 원수 사이지?”반호영은 냉소를 지으며 최여진을 노려보았다.“경고하는데 반호영! 내 약혼자가 부소경 대표랑 아주 친하거든? 당장 부소경 씨한테 연락해서 이쪽으로 오라고 할까?”“그래?”최여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37화

    그녀는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그날 사실 먼저 그에게 다가간 것은 그녀였다.하지만 남자가 그렇게 잔인하고 성질이 더러운 줄을 몰랐고 자신의 미모에 빠지지 않을 줄도 몰랐다.볼일을 다 보고 폭력을 휘두르다니.최여진이 말이 없자 구성훈은 계속해서 말했다.“여진아, 명심해! 지금은 우리가 손을 잡는 수밖에 없어. 그래야 너도 네가 원하는 대로 구씨 가문에 시집올 수 있어. 너의 가문과 우리 집, 그리고 부소경 부모와 반호영까지 손을 잡아야 부소경과 구경민을 압박할 수 있다고.”최여진은 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알겠니?”최여진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아저씨.”“알면 좀 얌전히 있어!”“하지만 저 자식은 저를 모욕하고 때렸잖아요.”최여진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구성훈은 냉소를 지었다.“반호영 쟤도 그렇고 형인 부소경도 그렇고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뼛속 깊이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족속들이라고. 반호영은 그래도 좀 단순한 면이 있지 부소경은 얼마나 끔찍한지 알아?”최여진은 겁에 질려 대답도 하지 못했다.“넌 여자가 맨날 남자 머리 위에 기어오르려고 하는 게 문제야. 그러니까 자꾸 시비가 걸리지. 다른 사람을 탓할 게 아니라고.”구성훈은 전혀 거리낌없이 최여진을 꾸중했다.어차피 구경민이 버린 여자인데 두려울 것 없었다.최여진은 그 말에 수긍했다.“알겠어요, 아저씨.”“얌전히 있어! 욕을 하면 그대로 들어. 어차피 곧 출국하니까.”“네.”두 사람이 다시 서재에서 나왔을 때, 최여진은 아까와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먼저 반호영에게 다가가서 사과했다.“죄송해요, 반호영 씨. 제가 다 잘못했어요. 사과할게요. 욕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욕해요.”“꺼져! 너만 보면 역겨우니까!”최여진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꺼지라고! 못 생긴데다가 말귀도 못 알아들어? 꺼져!”최여진은 눈물을 꾹 참고 뒤돌아섰다.가다가 뒤를 돌아 보니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우울한 꽃미남은 온데간데 없고 죽음을 각오한 것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38화

    부소경은 상대가 누군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넌 나보다 운이 좋았어!”상대가 말했다.“반호영?”“넌 그 사람 옆에서 계속 살았잖아. 하지만 나는? 난 그 여자와 만난 적도 없고 내가 그 여자 존재를 알아차렸을 때 이미 땅 속에 묻혀 있었어.”“너 어디야?”“날 죽이려고?”반호영이 물었다.“넌 내 유일한 동생이야.”“웃기네!”반호영은 욕설을 퍼붓더니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넌 나를 못 찾을 거야! 나중에 또 만날지도 모르지!”말을 마친 그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부소경은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어젯밤부터 서울로 사라진 부모님이 뭘 했는지 그는 알지 못했다.하지만 그 역시 여길 떠날 수가 없었다.골치 아픈 일보다는 구경민의 목숨이 더 중요했다.물론 부소경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반호영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소한 반호영은 살아 있지 않은가.부소경은 자고 있는 구경민을 힐끗 바라보았다.병상 위의 남자는 여전히 인상을 쓰고 있었다.“윤희… 고윤희….”부소경은 어떻게 이 친구를 설득해야 할지 막막했다. 옆에 있던 사람의 소중함을 몰랐다고 그를 탓해야 할까?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신세희를 찾아 6년을 돌아다닐 때, 그도 같은 절망을 느꼈고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을 때 그 역시 무너진 적 있었다.그래서 이런 말로 구경민을 자극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리고 구경민과 고윤희가 과연 재결합에 성공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그가 할 수 있는 건 이 소중한 친구가 빨리 정신을 차릴 때까지 옆에서 지켜주는 것뿐이었다.구경민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오후 네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긴 잠에서 깬 구경민은 여전히 창백하고 피곤해 보였지만 전보다는 멀쩡해 보였다.“어떻게 왔어?”구경민이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자신의 별장에서 가정부들에게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고 술을 마셨던 기억뿐이었다.그는 구씨 가문의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의 아버지, 그리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39화

    그녀는 여전히 배려심이 많았고 내숭을 떨거나 기괴하게 애교를 부리지 않았다. 그저 부드러운 표정으로 여느 때처럼 그를 보살펴 주었다.고윤희가 가장 자주 했던 말이 그거였다.“난 당신의 충실한 가정부가 될 거야. 당신이 아무 걱정 없이 밖에서 일만 할 수 있도록 내조를 잘할게. 당신에게 내가 필요 없어지면 한 마디만 해줘. 그러면 알아서 떠날게.”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사라졌다.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렸다.“정말 지독한 여자야! 나한테 잡히기만 해! 절대 쉽게 용서하지 않을 거야!”갑자기 구경민이 중얼거리듯 한마디 했다.마침 안으로 들어선 신세희는 그 말을 듣고 냉소를 지었다.“어쩜 지금도 윤희 언니한테 그런 말투로 말해요? 그럴 줄 알았으면 꽃은 안 사오는 건데.”“엄마, 꽃은 내가 고른 거잖아.”옆에 있던 신유리가 끼어들었다.신세희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신유리를 흘겨보았고 신유리는 귀엽게 혀를 홀랑 내밀었다.아이는 구경민이 싫지 않았다. 고윤희가 집을 나간 뒤로 신유리도 구경민을 탓하기는 했지만 아빠랑 가장 친한 친구인걸 알기에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병원에 오는 길에 꽃을 사서 위로해 주려고 했던 것이다.마침 병원 입구에 꽃집이 있었고 아이는 엄마한테 꽃 좀 사가자고 제안했다.“그 사람은 이런 걸 받을 자격 없어!”신세희가 말했다.신유리는 고개를 갸웃하며 엄마에게 말했다.“엄마, 자격이 없다는 건 무슨 말이야?”“그러니까 구경민 씨는 나쁜 사람이라서 꽃 받을 자격이 없다는 말이야.”신유리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런데 왜 아빠는 그 아저씨한테 그렇게 잘해줘?”“그건….”신세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엄마, 왜 말이 없어?”아이는 궁금한 건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계속 캐물었다.신세희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아빠가 혼자 해외에 살던 적이 있었는데 생활이 많이 힘들었어. 나중에 네 아빠가 구경민 아저씨를 만났어. 처음에는 아빠가 경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40화

    그 말을 들은 구경민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세희 씨는 윤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거죠?”신세희가 말이 없자 구경민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또 말했다.“어디 있는지 알려줘요. 세희 씨, 제발요.”신세희는 미안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미안해요, 경민 씨. 저도 정말 언니가 어디 있는지 몰라요. 저번에 연락이 왔을 때도 경민 씨한테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말해서 경민 씨가 그쪽으로 찾아갔잖아요. 물론 발신지역은 엄한 곳이었지만요.”신세희는 한숨을 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경민 씨가 언니를 찾고 싶은 마음 저도 이해해요. 저도 언니가 보고 싶어요. 임신한 경험이 있기에 그 상태로 도주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정말 지옥일 거예요! 그래서 언니를 찾고 싶은 마음은 저도 경민 씨 못지 않아요!”말을 마친 신세희는 구경민의 손에서 꽃다발을 가져다가 꽃병에 꽂았다.구경민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윤희는 평생 나를 만나고 싶지 않나 봐요. 정말… 그 정도로 나를 증오하는 걸까요?”신세희는 담담하게 구경민을 위로했다.“솔직히 말하면 저번에 언니랑 통화했을 때, 그렇게까지 미워하는 말투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여태 보살펴 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경민 씨의 미움을 사서 경민 씨가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다닌다고 했어요.”구경민은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그냥 그 여자를 찾고 싶을 뿐인데 그게 그 여자한테는 추격이 되나요?”신세희는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당연하죠!”“그건 생각해 봤어요? 윤희 언니가 집에서 내쫓길 때, 최여진은 언니에게 폭력을 행사했어요. 그 뒤로 한 번 집에 더 돌아간 적 있었는데 그때도 최여진은 폭력을 휘둘렀다고 해요. 언니는 하마터면 맞아서 죽을 뻔했죠. 그리고 자칫 잘못했으면 여러 남자들에게 수모를 당할 뻔도 했고요.”“윤희 언니는 경민 씨가 묵인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경민 씨가 두렵대요. 자신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41화

    신유리는 아빠의 품에 꼭 안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 침묵을 깼다.“둘째 삼촌, 여긴 어쩐 일이세요? 산속 별장에 하인들도 저를 막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어요! 제가 얼마나 조바심이 났는지 몰라요!”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은 구서준이다. 그는 퇴근하고 곧장 이곳으로 달려온 것 같은 모습이다.그 뒤로 서준명도 따라 들어왔다.구경민과 가깝게 지내지 않았기에 구서준만큼 다급한 표정은 아니었다.서준명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신세희를 보며 물었다.“세희야, 하루 종일 회의를 하느라 너한테 전화하지도 못했어. 지금은 어때?”“서시언한테 인수인계 마쳤어?”신세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어제부터 서씨 기업의 대표직을 맡기로 했어요. 주말이라 출근하지 않은 임원들도 한 명씩 불러 인사도 했어요.”“그래.”서준명은 그제야 시름을 놓고 문언가 고민하는 것 같더니 물었다.“부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좀 어때? 괜찮으셔?”그의 말에 신세희는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았다.“괜찮으셔.”부소경이 대답했다.“다행이네요.”“세희야, 그동안 네가 힘들었단 거 알아. 그래도 고씨 두 모녀가 잡혀가고, 아이도 내가 외국으로 보냈어. 앞으로 조금씩 괜찮을 거야.”신세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오빠. 사람 일이라는 게 마음처럼 되나요? 저도 힘낼게요.”잠시 후, 신세희가 서준명을 보며 물었다.“오빠, 주말에 있은 일 선희 씨랑 정아 씨한테 말하지 않았죠?”서준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오늘 하루 종일 회의 때문에 통화할 시간도 없었어.”“두 사람 걱정하지 않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신세희는 두 사람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부소경을 믿지 못해 주말에 이혼소동을 벌인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기 때문이다.“걱정하지 마. 절대로 말하지 않을게.”“고마워요.”신세희는 싱긋 웃어 보였다.많은 사람들이 구경민의 병문안을 다녀간 후, 병실에는 부소경과 신세희 가족만 남았다.“경민 삼촌, 고마워하지 않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42화

    고윤희의 목소리를 들은 신세희의 멍한 표정이었고, 진짜 전화를 건 사람이 고윤희가 맞는지 확신하지 못하여 말을 더듬었다.“언니? 정말 윤희 언니 맞아요?”그러자 고윤희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세희 씨, 왜 이렇게 흥분했어요? 내가 너무 오랜만에 전화를 했나요?”해외에서 갑자기 나타난 고씨 모녀가 잘 살고 있는 그녀의 인생을 망쳐놓고, 이혼까지 할 뻔했다.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른다.너무 반가운 고윤희의 목소리에 평소와 달리 너무 흥분하며 전화를 받아 그녀를 놀라게 했다.고작 두 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말이다.“언니…”신세희가 말을 하려던 그때, 누워있던 구경민이 그녀에게 손짓했다.신세희가 그를 힐끔 쳐다보자 구경민은 다급하게 책과 필을 찾았지만 찾지 못하여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고 이불에 글씨를 썼다.‘내가 병원에 있다고 하지 말고, 통화를 오래 해줘요.”신세희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고윤희는 매번 먼저 전화를 걸었고, 자신이 있는 위치도 알려주지 않았다.신세희가 먼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언니. 아, 저 최근에 남편이랑 다투다 이혼까지 할 뻔했어요. 진짜 웃기죠?”하지만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고윤희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았다.“저도 요즘 세희 씨에 관한 똑같은 꿈만 꾸어서 연락했어요. 꿈이 너무 이상해서요.”“언니, 무슨 꿈인데요?”“연속 이틀 동안 세희 씨가 미친개한테 쫓기는 꿈을 꾸었어요. 그것도 두 마리나요.”“그 미친개들도 일반 개들이 아니에요. 돈 많은 집에서 키우는 개같은데, 주인들도 개들을 따라 세희 씨를 쫓아다녔어요.”“세희 씨, 진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같은 꿈을 두 번이나 꾸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요.”“세희 씨, 내가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하는지 몰라요. 진짜 괜찮은 거 맞죠? 구경민 때문에 세희 씨를 만나러 가지도 못하고… 진짜 괜찮아요?”신세희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고윤희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43화

    “세희 씨는 내가 제일 바쁠 때 돈도 빌려준 사람이잖아요. 내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알아요? 하지만 나는 남성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남성에 돌아가면 구경민이 니를 때려죽일지도 몰라요.”“세희 씨가 걱정되어도 보러 갈 수 없어요. 그러니까 혼자서도 몸 잘 챙겨야 해요.”신세희는 구경민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녀의 통화를 엿들은 구경민은 깜짝 놀랐다.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전화기 너머 고윤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세희 씨, 내가 재벌 가문에서 7년을 하인으로 살았어요. 구씨 가문의 사람들이 내 편을 들어 줄 거라 생각했지만, 그 집에서 쫓겨날 때 갈아 입을 옷 한 벌도 챙기지 못했어요.”“뿐만 아니라 일한 수당도 모두 뺏기고, 빈털터리로 쫓겨났어요.”“재벌 가문의 사람들이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몰라요. 그러니까 세희 씨, 언니이자 경험자로서 충고하는데 꼭 몸 잘 챙겨요. 그 사람들은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신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언니. 알겠어요. 고마워요 언니…”고윤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세희 씨… 소경 씨는 그런 사람 아닌 것 같아요.”“소경 씨는 세희 씨가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도와주고, 두 사람의 사진도 공개할 만큼 따뜻한 사람이에요. 소경 씨랑 구경민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에요. 소경 씨는 진심으로 세희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신세희는 부소경을 힐끗 보고 말했다.“소경 씨 저한테 충분히 잘해주고 있어요.”“그러니까 세희 씨, 좋은 남자를 만나면 너무 고집부리지 말아요. 남자들도 자신들한테 머리를 숙일 줄 아는 여자를 좋아해요. 알았죠? 그래야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네 언니, 고마워요.”신세희의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얼굴을 가득 적셨다.“그래요. 세희 씨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했어요. 괜찮은 것 같으니 이만 끊을게요.”“언니, 저 아직 할 말 남았어요.”“저 지금 거지에요. 이 산골에서 일자리 하나 찾기가 하늘에 별 따는 것

최신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