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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부성웅은 수염이 지저분하게 난 반호영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

“방금… 뭐라고 했어?”

부성웅은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했다.

“넌 내 아들이잖아. 이제 다 알았어!”

반호영은 다리를 들어 그를 걷어찼다.

“저리 꺼져!”

“아들, 네 감정은 이해하지만 이제 좀 진정해. 난 네 아빠야. 아들을 해치려는 아빠가 어디 있어….”

“부성웅 당신이 날 위한다고? 당신 때문에 난 세상에 태어날 권리마저 빼앗겼는데? 그래서 그 여자가 날 몰래 가성섬에 방치했잖아!”

“30년이나 지나서 그 여자가 죽을 때도 난 그 여자가 내 엄마인 줄도 몰랐어. 남성에 부자 아빠와 형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그런데 지금 나한테 그딴 말을 지껄여?”

“영감! 당신이 어제 술 취한 내 손을 묶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살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 여자 무덤 앞에서 당신을 패 죽였을 거야!”

부성웅은 여전히 부드러운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

“날 죽여서 네가 좀 편해진다고 하면 그렇게 해.”

순간 반호영은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넌 이제 고작 서른이야. 아직 결혼도 못 해보고 아이도 없어. 앞으로 할 게 많이 남았다고. 아빠는 너한테 못 해줬던 거 보상해 주고 싶어.”

부성웅이 계속해서 말했다.

반호영은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부성웅을 바라보았다.

“아빠가 한 말은 진심이야. 보상해 준다는 거.”

반호영은 한층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나 그 여자 무덤에 갔었던 거 같은데 그럼 당신들도 거기까지 찾아갔던 거야?”

부성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여자한테 인사했어?”

반호영의 뜬금없는 질문에 부성웅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인사했냐고?”

반호영이 분노한 말투로 물었다.

“했어.”

부성웅이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내 아빠라는 걸 인정한다는 거네?”

반호영이 또 질문했다.

부성웅은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네 아빠야.”

“잘됐네! 그럼 당장 진문옥 저 여자랑 이혼해! 그리고 저 여자를 때려 죽여! 그리고 죽은 그 여자랑 재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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