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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화

급하게 할아버지, 할머니와 작별인사를 한 뒤, 부소경은 신세희와 함께 본가를 나섰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진 뒤였다.

거실에서 서시언과 신유리가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다.

“외삼촌, 앞으로 엄마 아빠랑 외삼촌이랑 다 우리 집에서 같이 사는 거야?”

신유리가 고개를 갸웃하며 서시언에게 물었다.

그들은 한 시간 전에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신유리는 계속 서시언의 품에 안겨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외삼촌은 아빠를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가족이었다. 외할머니도 이 외삼촌의 자리를 대체할 수 없었다.

태어날 때부터 서시언과 같이 생활했고 일 년이나 지나서 다시 만났기에 신유리는 정말 서시언을 각별하게 대했다.

서시언이 웃으며 아이에게 물었다.

“유리는 외삼촌이 여기 살았으면 좋겠어?”

신유리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말을 마친 아이는 서시언의 품을 빠져 나가 그의 손을 이끌고 방들을 보여주었다.

“외삼촌, 이것 좀 봐! 우리 집에 방이 이렇게 많다? 내 방이랑 아빠, 엄마 방을 제외하고 외삼촌이 머물고 싶은 방을 고르면 돼.”

아이는 자랑스러운 말투로 서시언에게 말했다.

서시언은 가슴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고마워, 유리야. 하지만 외삼촌은 여기서 지낼 수 없어.”

신유리가 입을 삐죽이며 물었다.

“왜?”

“음….”

서시언은 곰곰이 생각하고는 대답했다.

“여긴 유리네 집이잖아. 유리와 엄마, 아빠가 같이 사는 집이지. 외삼촌은 손님이야. 손님은 놀러 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여기서 지낼 수는 없어.”

말을 마친 그는 유리가 속상해할까 봐 또 한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유리 보고 싶을 때마다 자주 올게.”

“알았어.”

다행히 유리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는 서시언의 손을 잡고 거실로 가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넓은 거실에서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가정부들도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전씨 아주머니는 이곳에서 10년 이상을 일한 베테랑이었다.

그래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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