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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집사가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작은 사모님, 두 분께서 바쁜걸 아셔서 사모님께서 두 분께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신세희와 부소경은 집사의 표정을 보고 다급히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집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모님이 좀 편찮으세요. 예전에 그 망나니에게 가슴을 맞아서 그런지 혹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런데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수술해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모님은 회장님과 함께 서울에 있는 군병원으로 가셨어요. 거기 최고 흉부외과 의사가 있다고 해서 급히 떠나셨습니다.”

부소경과 신세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일이 있었다니.

“일단 알겠어요.”

그렇게 그들은 같이 본가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안에는 부성웅과 진문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큰 옛날식 거실 안에는 할아버지인 부태성과 윤혜정 여사가 앉아 있었다.

부태성은 1년만 있으면 100세를 맞는다.

귀도 잘 안 들리는 상태였고 최근에는 집안 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때가 되면 식사를 하고 산책하고 졸리면 잠자는 일상을 반복할 뿐이었다.

예전처럼 고집을 부리지도 않았다.

반면 윤혜정 여사는 요즘 따라 말이 많아졌다.

윤혜정 여사와 신세희는 사이가 각별했고 본가에서 신세희에게 가장 잘해준 사람이 윤혜정 여사였다.

그만큼 신세희도 윤혜정 여사의 말을 잘 따랐다.

“소경아, 세희야. 큰엄마가 너희랑 사이가 별로 안 좋은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소경이 큰엄마도 본가에서 평생을 살았잖니. 할머니가 비록 팔찌를 너한테 주기는 했지만 사실 순서대로라면 소경이 큰엄마한테 가야 했었어. 하지만 소경이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세희 너한테 물려준 거야.”

말을 마친 노인은 신세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아가, 내 말 이해하지?”

신세희는 진솔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할머니.”

“그때는 이 가문에서 입지가 좁은 너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단다. 그래서 순서 건너뛰고 너한테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가보를 준 거야.”

“하지만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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