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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최여진은 최근 구성훈의 집에서 손님으로 잠시 머물고 있었다.

구경민과 결혼한다고 며칠 전 부모님과 크게 다퉜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부모도 그녀를 말렸지만 최여진의 고집을 이길 수 없었고 최여진은 홧김에 구성훈의 집에 와버렸다.

최씨 가문은 원래 구씨 가문과 사이가 좋았다.

최여진은 예전에 구성훈이 아닌 구성림과 더 친하게 지냈다.

구경민이 최여진과 파혼한 뒤로 서울에는 흉흉한 소문이 퍼졌다. 사람들은 최여진이 불쌍하다며 구경민을 비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최여진을 안타깝다고 한 사람이 구자현이었다.

구자현과 최여진은 지금도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구자현은 언니와 형부 때문에 남성에 가면서도 최여진을 자신의 본가에 머무르도록 도왔다.

구성훈의 집에서 나름 쾌적한 생활을 하던 최여진은 이곳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반호영은 이미 술이 다 깬 상태였다.

하지만 부성웅이 그의 두 손을 꽁꽁 묶었기에 도망가거나 폭력을 휘두를 수는 없었다.

최여진을 본 반호영이 코웃음 치며 물었다.

“너 날 알아?”

“설마 너도 나한테 복수하려는 거야? 괜찮아. 어차피 난 잃을 게 없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봐!”

반호영은 자신이 곧 죽을 거라 생각했다.

심지어 자신이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이, 부성웅과 진문옥이 자신을 서울로 데려왔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가 기억하는 마지막 순간은 환하게 웃고 있던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대량의 술을 마셨고 악몽을 꾸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떻게 이 낯선 곳에 오게 됐는지 이 낯선 여자가 왜 자신을 보고 아는 척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반호영은 이제 부성웅에게 잡혔으니 부성웅이 자신을 고문해 죽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남성에 올라왔을 때, 닥치는 대로 때리고 부수고 행패를 부렸다.

그는 차가운 말투로 최여진에게 말했다.

“때리고 싶으면 빨리 때려! 하지만 생각 잘 하고 행동해! 나한테 가까이 오면 발로 네 갈비뼈를 부러뜨릴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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