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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부소경은 침착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아저씨, 경민이한테 무슨 일 있어요?”

사실 그 역시 생사를 같이 한 친구를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말에 고가령 모녀가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구경민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연락할 겨를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구성림의 전화를 받으니 부소경도 구경민이 걱정됐다.

수화기 너머로 노인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경아, 경민이가 사는 별장에 한번 가봐. 뭐 하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 줘. 정말 걱정돼서 미칠 것 같아.”

노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부소경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지금 가볼게요.”

전화를 끊은 뒤, 그는 신세희와 눈을 맞추었다.

그의 마음을 알기에 신세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이 정말 어디 아파서 서울에 가신 걸 수도 있잖아요. 게다가 그 나이에 설마 이상한 일을 하겠어요? 먼저 경민 씨한테 같이 가봐요.”

사실 신세희 역시 구경민을 걱정하고 있었다.

부소경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부부는 저녁도 먹지 못하고 바로 구경민의 거처로 향했다.

산기슭에 위치한 별장은 부소경이 있는 시내와 대략 50분 거리였다. 목적지에 도착한 신세희가 초인종을 눌렀고 가정부는 부소경과 신세희를 보고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부 대표님, 전에 작은 도련님도 오셨는데 글쎄 우리 대표님이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거예요. 우리도 지시를 거절할 수 없어서 얼마나 난감했는데요. 잘 오셨어요. 대표님은 지금 3일 째 술만 마시고 계세요. 열도 좀 나는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부소경은 바로 침실로 달려갔다.

침실은 돼지우리처럼 어질러져 있었고 구경민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방에서 역한 알코올 냄새가 진동했다.

부소경은 구경민의 멱살을 잡아서 일으킨 뒤, 억지로 거실로 끌고 나왔다.

“소경아, 나 좀 내버려둬….”

부소경은 가정부에게서 체온계를 건네 받아 체온을 측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열이 39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남자는 힘껏 구소경의 뺨을 쳤다.

“살기 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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