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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아버님, 다시 한번 물을게요. 어머님 묘지에 반호영 아직도 있어요?”

“신세희! 예의 차려!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전에 널 오해한 건 맞지만 나 아직 네 시아버지야!”

“아버님….”

부성웅은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잘랐다.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말해줘. 반호영이 왜 네 시엄마 무덤에 찾아온다는 거냐? 이유가 뭐냐고!”

“도대체 너희가 나한테 숨기는 게 뭐야!”

부성웅이 강하게 나올수록 신세희는 그가 뭔가를 감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전화에 대고 태연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아버님! 묘지에 너무 오래 계시지는 마세요. 가을비에 감기 걸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다고요.”

“끊어!”

전화를 끊은 부성웅은 진문옥을 돌아보며 물었다.

“왜 신세희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한 거지?”

진문옥은 반호영을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

“쟤 상태 좀 봐. 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어?”

“쟤 지금 갈 곳이 없다고 했어. 세상에 자신을 용납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서!”

“가성섬은 반씨 가문 거고 남성은 자기 형 거라고 했다고. 자기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면서.”

“자기한테 남은 건 치욕뿐이라고 했어.”

진문옥이 반호영이 했던 말을 그대로 말하자 부성웅은 짜증스럽게 아내를 흘겨보았다.

“왜 저놈이 했던 말을 곧이곧대로 다시 말하는 거야? 지금 상황이 그렇기도 하고. 다 자기 팔자지 뭐!”

“그건 아니지! 반호영은 핏줄로 따지면 우리 가문 다섯째야!”

진문옥이 말했다.

“당신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왜 어르신이 우리한테 이 일을 비밀로 한 건지 알 것 같아! 당신이었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남성 전체가 소경이 거라고 해도 반대할 사람이 없어. 그런데 갑자기 반호영이 나타났어. 이제 어떻게 할까?”

부성웅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예전에 반호영이 자신의 아들인 걸 몰랐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자신에게 아들이 한 명 더 있었다니.

당연히 기뻤다.

하지만 기쁨이 지나가고 현실을 생각하니 막막했다.

서른이 넘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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