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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성웅이 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숙민이 죽은지도 벌써 7년이야. 어떻게 지금 와서 죽은 사람을 욕 보일 수 있어?”

서씨 어르신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성웅아, 그리고 말은 똑바로 해야지! 넌 숙민이한테 결혼식도 주지 않았어. 남자가 있다고 해도 그 아이는 미혼 신분이었다고! 널 위해 순결을 유지할 의무는 없어! 넌 가정이 있는 주제에 숙민이를 만났잖아!”

서씨 어르신의 호통에도 부성웅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남성 사람들, 그리고 가성섬 사람들은 다 알죠! 하숙민이 제 여자였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 여자가 제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그 여자 무덤 앞에 어떤 남자가 찾아왔어요. 제 예상이 맞다면 이 남자 역시 하숙민의 아들이겠죠!”

“그 여자 아들이라고요! 어르신! 아들 나이가 몇 살인지 알아요? 그 아들이 누군지 아냐고요?”

“반호영이요! 가성섬 반씨 가문의 귀공자 반호영이라고요! 어르신,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저한테 숨긴 비밀이 혹시….”

부성웅은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었다.

그는 반호영이 하숙민과 가성섬 섬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라고 단정지었다.

망할 여자!

그러고도 내 앞에서는 순정파 연기를 수십 년이나 하다니!

평생 나를 사랑할 것처럼 해놓고!

죽기 전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생 나를 죄책감 속에 살게 해놓고!

사실은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던 거야?

아들을 둘이나 낳다니!

가증스러운 여자!

부성웅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콧구멍으로 뜨거운 숨결을 내뱉었다.

수화기 너머로 서씨 어르신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성웅이 네 말은 반호영이 자기 엄마 무덤을 찾아갔다는 거야?”

“그 말씀은 저 녀석이 하숙민의 사생아가 맞다는 거네요!”

부성웅은 바로 전화를 끊고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더러운 자식! 저 자식은 저 자식 엄마가 나를 속이고 다른 남자랑 낳은 사생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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