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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1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자신이 뭔가에 홀린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집에 와서 그에게 온갖 짜증을 부렸으니.

그녀는 얼굴을 빨갛게 붉히며 죽은 척, 그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

그가 아무리 부르고 간지럼을 태워도 죽은 척 아무 대응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그가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지 않을 것을 알기에.

처음에는 정말 잠든 척 시늉만 했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다.

어제 밤새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극심한 피로가 몰려왔다.

그날 밤, 신세희는 정말 달게 잤다.

아침에 부소경이 언제 일어나서 신유리를 데리고 집을 나섰는지도 모르고 잤다.

아침 식사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그녀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았다.

부소경은 신유리를 데리고 문을 나서며 가정부에게 신신당부했다.

“사모님은 좀 더 자게 내버려 둬요. 전날에 잠을 설쳐서 많이 피곤할 거예요. 알아서 깨고 밥을 먹게 내버려 둬요.”

그래서 가정부도 그녀를 깨우러 가지 않았다.

신세희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남편이었다. 그녀는 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소경 씨….”

“아직도 자고 있었어?”

남자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몇 시예요?”

그녀가 물었다.

“지금 오후 한 시가 넘었어.”

남자의 말에 그녀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핸드폰을 던져 버리고 일어나서 부랴부랴 화장실로 달려갔다.

씻고 나오니 머리가 한결 개운해졌다.

그녀는 다시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경 씨, 집이에요?”

“허허!”

남자가 어이없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어디예요?”

그녀가 또 물었다.

“당신 딸이랑 같이 애 외삼촌 회사에 있어.”

부소경이 부루퉁하게 대꾸했다.

외삼촌 회사?

신세희는 한참 생각한 뒤에야 서시언이 떠올랐다.

‘시언 오빠네 회사라고?’

신세희는 곧장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거기서 기다려요. 바로 갈게요.”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아침을 챙겨 먹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씨 그룹으로 향했다.

오늘은 주말이라 회사는 거의 텅 비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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