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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남자의 목소리는 방문을 사이에 두고 들려왔다.

신세희는 부소경의 목소리를 따라 서재에 도착했다. 부소경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부소경은 서재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부소경이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알지 못하고 가만히 듣기만 했다.

"그래. 그렇게 해."

"그건 월요일에 다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뭐?"

"필요 없어."

"그래, 내일 봐."

"그리고 서도영을 조심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 없어. F 그룹이 있으니까. 너는 네가 맡은 일만 잘 처리하면 돼. 서도영이..."

"부모님을 모셔오고 싶으면 그렇게 해."

"끊을게."

남자의 말투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 같지만 이것은 부소경에게 있어 제일 편한 말투였다.

신세희는 부소경이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대충 통화 내용을 들으면 전화를 건 사람은 서시언일 것이다.

아니면, 부소경이 서시언에게 전화를 걸었다거나.

두 사람 모두 신세희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두 남자가 업무적인 이야기를 할 때, 끼어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거실 소파에서 기다렸다.

부소경이 통화를 끊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신세희는 레몬 물을 한잔 손에 쥐고 천천히 서재로 향했다.

그리고 레몬 물을 부소경의 앞에 놓고 두 손을 맞잡고 시선을 아래로 향한 뒤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부소경의 앞에 섰다.

"소경 씨...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사과를 하려는 그녀의 눈앞에 부소경은 슈트를 벗고 셔츠에 피가 묻은 채 앉아 있었다.

"소경 씨... 피.. 무슨 일이에요? 어디 다쳤어요?"

신세희는 깜짝 놀라 물었다.

부소경은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네가 그랬잖아. 벌써 잊었어?

'내가 그랬다고? 내가 언제? 나는 왜 기억이 나질 않는 거야?'

"아니, 셔츠에 왜 피가 묻었어요? 어디 다쳤어요?"

신세희는 바로 부소경의 곁에 다가가 셔츠를 들어 올렸다. 부소경이 그녀의 손길을 피하자 신세희는 바로 셔츠를 찢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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