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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그의 말을 들은 서진희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비웃었다.

그녀는 아버지와 조금의 감정도 없었고, 남은 것은 원망과 증오뿐이다.

서씨 어르신이 그녀의 편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서진희는 믿을 수 없었고 그의 가식에 구역질이 날 따름이다.

그녀는 한참 동안 멍한 표정을 짓다 콧방귀를 뀌었다.

"또 무슨 수작을 피우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나랑 세희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세요. 빙빙 돌려 말씀하시지 말고요."

"저는 당신이 하나도 무섭지가 않아요. 이제 곧 90살이 되는 나이에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그래요? 어쩌면 나랑 세희, 당신과 당신 가족들, 그리고 당신이 제일 아끼는 조카와 함께 축하파티를 하는 도중에 흥분되어 죽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것도 당신의 복이니까."

"나랑 세희가 죽으면 악귀가 되서라도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고 죽어서도 괴롭힐 거예요."

험한 말을 내뱉은 서진희의 입술이 떨려왔다.

"늙어빠진 영감탱이! 남은 인생 편히 살지 마시고 고통스럽게 죽길 바라요.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당신의 딸로 태어나지 않겠어요! 다음 생엔 우리 원수로 만나요. 어떻게든 찾아 복수할 거예요!"

서진희의 두 눈에 핏발이 섰다.

서씨 가문의 가정사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던 부씨 노부인도 미간을 찌푸렸다.

"서씨 어르신의 딸을 여태껏 내가 본 적이 없어. 우리 딸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정말 서씨 어르신의 친딸이 맞아?"

부씨 노부인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서진희는 머리를 조금 숙였다.

조금 전, 신세희와 부씨 노부인의 사이가 다정해 보였다. 노부인은 다른 사람의 일에 함부로 관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서진희는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르신, 제가 추태를 보여드렸네요."

노부인은 그런 서진희의 손을 꼭 잡고 물었다.

"서씨 어르신이 너의 아버지가 맞아?"

서진희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네가 서씨 어르신과 부인의 행복한 가정을 깨뜨렸다는 그 애인의 딸이야?"

서진희는 두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어쩌면, 서씨 가문의 죄인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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