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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할아버지..."

서준명은 가만히 서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신세희도 서진희와 시선을 맞추었다.

'대체 무슨 생각이신 걸까? 이제 와 뭘 어쩌려고..."

고가령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이모부... 방금 하신 말씀 무슨 뜻이에요?"

"우리 진희는 여태껏 나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았어!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않았지. 한 달만이야, 한 달 만에 우리 진희가 집에 돌아왔는데, 네가 진희를 쫓아냈어!"

고가령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갔다.

어렸을 때부터, 몇 십 년 동안 이모부가 예뻐했던 사람은 자신이라고 굳게 믿어왔다. 하물며 그의 딸인 서진희한테 따스한 미소 한번 지어주지 않았다.

'이모부가 오늘 왜 이러시는 걸까?'

"우리 진희를 쫓아냈을 뿐만 아니라, 진희가 춤 추는 곳에 가서 난동을 부렸다지? 고가령, 이것이 네가 우리 서씨 가문에 은혜를 갚는 방법이야?"

"이... 이모부,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고가령은 안절부절 못하며 물었다.

"저... 저는 이모부가 서진희를 미워하는 줄 알았어요. 서진희를 만나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기침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모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진희를 찾아갔어요. 저는..."

말을 하는 순간에도 고가령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마치 누군가의 덫에 빠진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맞은편의 서준명은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

"고모, 할아버지가 언제 진희 고모를 미워하신다고 했죠?"

고가령은 그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서씨 어르신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께서 기침을 하신 건 맞겠죠. 기침을 하면 얼굴이 빨개져 말도 하지 못하시니까. 고모가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왔을 때, 할아버지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으시다고 했으며 밥도 제대로 드시지 못했어요. 그건 서진희 고모한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고모 때문에 화가 난 거예요."

"준명아... 우리 조카..."

"저는 당신의 조카가 아니에요. 설령 조카라 해도, 혈연관계로 따지면 서진희 고모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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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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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옥이
서씨어르신이 잘못읉뉘우치는모습 빨리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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