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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 말을 듣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신세희와 서진희는 멍한 표정으로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난 뒤, 서진희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해요! 날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싶다고 말하라고요! 물론 곱게 죽지는 않을 거예요! 내 몸에 흐르는 당신의 피를 전부 뽑아버리고 싶네요!”

서진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가령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그녀를 비난했다.

“서진희! 너 이모부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무리 그래도 너한테 생명을 준 아버지잖아! 너 정말 인간도 아니야!”

서씨 어르신의 발언에 고가령은 뭔가 불안감을 느꼈다.

저게 무슨 뜻일까?

서진희를 용서하려는 걸까?

그렇게 둘 수는 없지!

고가령은 이 기회에 두 부녀 사이의 갈등을 극대화시킬 작정이었다.

“이모부, 저거 봐요. 이모부는 그래도 딸이라고 품어주려고 했는데 쟤는 전혀 이모부 생각을 하지 않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친딸이 이모부를 버려도 제가 있잖아요. 제가 이모부 옆에서 효도할게요.”

고가령은 진심을 토로하듯이 애절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서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서씨 어르신의 눈빛은 차갑고 냉담했다.

마치 혐오스러운 무언가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성웅아.”

서씨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부성웅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어르신, 사실 오늘 다들 모이라고 한 건 집안에 존재하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하세요. 제가 다 책임질게요.”

서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는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집안에 존재하는 오해와 모순을 풀고 싶어. 그래도 괜찮겠지?”

부성웅은 당연히 괜찮다고 대답했다.

어차피 이걸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리였다.

“당연하죠! 오해는 빨리 풀고 모순은 해결하는 게 좋으니까요. 다들 모인 자리에서 풀 수 있으면 저희야 좋죠.”

서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창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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