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401 - Chapter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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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1화

부소경은 신유리를 내려다보았다."신유리, 엄선우는 왜 불렀어? 누굴 잡아가려고?""나는 악당이랑 말을 하지 않아!"부소경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엄선우의 번호를 눌렀다.전화기 너머에서 엄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갖고 들어와.""네, 대표님."엄선우는 순식간에 안으로 들어왔다.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란 듯했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바로 부소경의 앞에 다가가 서류 봉투를 내밀었다."대표님, 모두 가져왔습니다.""그래."부소경은 봉투를 열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그리고 바로 신세희에게 건넸다.신세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 서류 봉투에 뭐가 들어있을까? 계약 해지? 아니면... 이혼서류?'신세희의 예상이 맞다면 위자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다.신세희는 씁쓸한 기운을 저버리지 못했다.대기업의 대표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부분들을 생각해 내고, 필요할 때에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 줄 것 같은 달콤한 말로 속삭인다.이용 가치를 다하면 처참하게 버려질 것이다.그러나 신세희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 "부소경 씨, 어젯밤에 분명히 말했잖아요. 위자료 달라고 하지 않을게요. 빈 몸으로 나갈 테니까 유리가 받을 몫만 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리가 부소경 씨를 평생 만나지 않고 돈도 필요 없다고 하니까 부소경 씨, 서류는 확인하지 않을게요. 다시 가져가세요.""사모님! 그래도 사모님께서 서류를 확인하시는 게..."엄선우는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그의 말에 신세희는 머뭇거리며 서류를 조금씩 열어 보았다. 서류를 확인 한 신세희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소경 씨..."부소경은 엄선우를 보며 물었다."같이 왔어?""네. 지금 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들어오세요."그때, 밖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마침 따스한 햇빛이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의 몸에 내리쬐었다. 남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세희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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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갑자기 나타난 남자의 얼굴을 보고 제일 먼저 반응을 한 사람은 신유리였다.아이는 신세희의 품에서 뛰어내리고 남자를 향해 달려가며 울음을 터뜨렸다."삼촌... 삼촌, 우리 삼촌..."아이는 서시언의 품에 와락 안기고 눈물을 쏟아냈다."삼촌,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어디 갔다 왔어? 너무 오랜만이야..."1년 사이 아이는 많이 컸다.서시언은 천천히 몸을 굽혀 신유리를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았다."유리야, 삼촌 어디 달라진데 없어?"신유리는 그제야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삼촌, 휠체어는?""삼촌 이제 휠체어 필요 없어."서시언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신유리는 그제야 삼촌이 자신의 힘으로 땅에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신이 난 아이는 박수를 치며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엄마! 삼촌 일어설 수 있어! 엄마, 우리 삼촌 나보다 키가 많이 커! 삼촌 너무 멋져!"신세희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출 줄 몰랐다."오빠...""신세희,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서시언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응... 오빠 나 잘 지냈어. 아주 잘 지냈어."신세희는 바로 부소경을 돌아보았다."소경 씨가 나를 많이 사랑해 주고 있어..."신세희는 두 눈을 꼭 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소경 씨... 미안해요."서류 봉투에 있는 서류를 확인해 보니 모두 서씨 기업에 관한 서류였다.7년 동안 서씨 기업은 서도영이 운영했고, 서류에는 서씨 기업의 주식 양도 계약서였다.이제 서씨 기업의 모든 결정권은 다시 서시언에게로 넘어갔다.계약서에는 서시언의 도장과 친필 사인이 적혀 있었다.어제저녁, 부소경과 고소정이 함께 밥을 먹은 이유가 이 계약서 때문이라는 것을 신세희는 바로 알아차렸다.부소경은 서시언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는 기념으로 계약서를 준비한 것이다.그제야 자신이 부소경을 단단히 오해한 것을 알아차렸다.고소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부소경을 보며 말했다."부소경 씨... 어제저녁 저와 계약을 한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어요?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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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두 사람은 서씨 어르신만 속였을 뿐만 아니라 부성웅과 부소경에게도 손을 뻗었다.그녀들은 이미 서씨 어르신의 독 안에 든 쥐였고, 부소경에게 좌지우지되는 바둑알이었다.그 사실을 두 사람만 모르고 있었다.두 모녀가 경호원들의 손에 끌려가는 순간, 고가령은 필사적으로 외쳤다."성웅 오빠,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부성웅은 바로 달려가 손을 치켜들어 고가령의 뺨을 내리쳤다. "너 때문에 나까지 망할 뻔했어! 썩 꺼져!""엄선우! 심문도 마다하지 말고 진행하라고 전해!"엄선우는 잠시 고민을 하다 대답했다."네, 회장님."고가령과 고소정은 거의 멱살을 잡혀 밖으로 끌려 나갔다.방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제일 먼저 침묵을 깬 사람은 부씨 노부인이다.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한테 오빠가 있었어?"노부인의 곁에 있던 부태성은 힙겹게 눈을 떠 서시언을 쳐다보았다."조의찬이랑 같이 다니던 그 애가 아니야?"서시언은 미소를 지으며 부태성을 바라보았다."네, 할아버지, 저 맞습니다. 7년 전, 조의찬이랑 자주 만났었죠. 할아버지가 계신 집도 자주 갔었습니다.""그래? 너였구나!"서시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할아버지.""작았던 아이가 키도 크고, 훤칠해졌어.""할아버지, 저도 이제 서른입니다."서진희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내 딸의 오빠라고?""네, 어머니...""엄마."신세희는 서진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내가 제일 힘들 때, 오빠랑 함께여서 버틸 수 있었어. 곡현에서 지내는 동안, 오빠는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유리의 유일한 삼촌이 되어줬어."서진희의 눈에 눈물이 글썽 맺혔다. "우리 딸 도와줘서 고마워요.""아닙니다. 어머니. 저한테도 세희와 유리가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서시언."그때, 서준명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서시언이 뒤를 돌아보자 서준명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바로 다가가 서준명을 안았다."서준명,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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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하숙민이 죽은 지 이제 7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는 한 번도 하숙민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그가 하숙민의 묘지에 가지 않은 원인은 부소경의 반대와 진문옥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단 한 번, 하숙민이 100일 제사가 되는 날. 부성웅이 하숙민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진문옥은 눈물을 쏟아냈다."이미 죽은 사람이야. 아직도 그녀가 보고 싶어? 혹시 정말 사랑하게 된 건 아니지?""하숙민은 죽었지만 내가 졌어.""우리 둘이 쌓아 온 회사도 하숙민의 아들한테 넘어갔어! 우리 아들은 모두 죽었는데... 나는 앞으로 평생 혼자야. 부성웅, 너 설마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내가 가성 섬에서 너를 살리려고 하숙민을 유인했어! 내가 얼마나 많이 참은 줄 알아? 부성웅, 나 이제 너 하나 밖에 남지 않았어. 제발 나를 두고 가지 마."그것을 마지막으로 부성웅은 하숙민의 이름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그렇게 7년이 흘렀다.서씨 어르신이 하숙민의 이름을 말했을 때, 부성웅은 멍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귀담아들었다.그러나 서씨 어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애들도 다 갔으니 나도 이제 가야겠어.""지금 늙었다고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젋었을 적에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 모두 틀렸어.""내 자식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제일 큰 잘못, 내 목숨을 살려 준 사람에게 제대로 은혜를 갚지 못한 것도 큰 잘못. 다른 집의 아이를 품에 안으며 내 아이를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어. 다른 집 아이들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것도 모두 나같이 어리석은 사람만이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이야.""나만 몰랐어. 나만...""나는 죄인이야. 죄인은 다른 사람의 일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어..."서씨 어르신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천천히 멀어져 갔다.그의 곁에서 대기하던 경호원들이 서씨 어르신을 부축해 부씨 가문에서 나와 차에 올라탔다.차에 탄 서씨 어르신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어르신..."경호원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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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이거 어쩌죠? 방금 서씨 가문에서 전화가 왔어요. 두 모녀를 아주 엄하게 벌하라네요!""아니야, 이모부가 그럴 리 없어! 이모부가 나를 얼마나 예뻐했는데."고가령은 중얼중얼 혼잣말을 시작했다."이모부한테 전화하고 싶어! 이모부가 나를 얼마나 많이 예뻐하시는지 알아? 절대 나를 경찰서에..."경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서씨 어르신이 당신을 그렇게 많이 예뻐하셨는데, 왜 친딸을 괴롭혔어요?""검은 머리 짐승은 키우는 게 아니라고 했어요. 그쪽에서 당장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을 텐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려달라는 겁니까?""아니야, 우리 이모부가 나를 제일 예뻐하셨어."경찰은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아무리 예뻐했어도 친딸만 할까요? 정신 좀 차리세요.""그러면 오빠한테 전화하게 해줘. 그러니까 나는... 갈아 입을 옷만 부탁하면 돼."갈아 입을 옷은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찰들은 서명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경찰의 전화를 받은 서명훈은 깜짝 놀라 바로 아들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서준명은 조의찬의 사무실에 있었다.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서준명이 말했다."아버지, 아버지가 고가령 고모를 많이 아낀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고가령 고모가 아버지 친여동생을 죽이려 했어요.""그래... 그래... 알았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러면 고가령을 빼낼 방법은 없는 거야?""아버지, 저 지금 밖이에요. 이따 자세하게 말씀드릴게요."서준명은 서명훈과 고가령의 일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전화를 끊고 조의찬을 보았다."의찬아, 네가 책상에 앉아 일 하는 모습을 내가 지금 보고 있다니, 믿기지 않네."그의 말에 조의찬은 눈살을 찌푸렸다."서준명, 나 지금 32살이야. 내가 일 안하면 네가 나를 먹여 살래?"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25살까지 진짜 열심히 놀았는데...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나 때문에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그의 말에 서준명은 웃음을 터뜨렸다."조의찬, 지금이라도 뉘우쳐서 다행이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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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서시언도 눈물을 글썽거렸다."조의찬... 오랜만이야. 너 많이 변했어."3개월 전, 조의찬과 서시언은 가까운 거리에서 통화만 하고 서로의 얼굴은 보지 못했다. 오늘은 7년 만에 두 사람이 만나는 날이다."아직도 내가 많이 미워?"서시언이 물었다."내가 너를 왜 미워해."서시언은 신세희를 힐끗 쳐다보았다.신세희는 신유리와 부소경과 함께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신유리는 작은 눈동자로 문 앞에 서있는 세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모두 익숙한 얼굴이었고, 신세희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었다.그리고 이 룸에서는 신세희와 자신만 여자인 것 같다.나머지 네 사람은 모두 남자이다.삼촌 두 명... 그리고 한 사람은 엄마의 팬인 것 같고... 그리고 아빠!아빠!신유리는 부소경을 몰래 쳐다보았다.그리고 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명의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신유리는 조의찬 아저씨와 서시언 삼촌이 만난 적 없다고 확신했다. 신유리가 태어난 그 시간부터 서시언과 함께 지냈다. '그동안 조의찬 아저씨가 서시언 삼촌을 만나러 온 적 없는 것 같은데, 왜 두 사람은 서로 안고 있는 걸까?'신유리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본 것이다.조의찬은 서시언을 품에 꼭 안았다."서시언, 내가 세상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내 친구! 서준명이 알려줬었는데 믿지 않았어... 너 다리가...""나 이제는 완전히 다 회복했어."서시언은 싱긋 웃어 보였다."시언아! 축하해!"조의찬은 서시언의 몸 곳곳을 살펴보았다."시언아, 네가 신세희 씨의 목숨을 구하고 세계를 여행한 것은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일이야. 6년 동안 네가 유리를 잘 지켜줬는데 내가 왜 너를 미워하겠어?""너랑 세희 씨가 나를 다시 살게 만들었어. 나 두 사람 덕에 다시 태어났어.""내가 더 고마워."조의찬은 신세희를 보며 씩 웃었다."서시언, 나는 네가 부럽고, 질투 나.""나는 신세희 씨의 친구밖에 할 수 없는데 너는 다르잖아. 신세희 씨의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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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지금 이 자리에 엄선우가 있었다면 그는 신유리에게 주의를 줬을 것이다.'공주님! 공주님께서 이런 말을 하면 공주님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릴 거예요! 공주님의 아버지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어떻게 아버지의 상처도 몰라주는 공주가 세상에 존재할까요?'엄선우가 없어 신유리에게 주의를 주는 사람이 없었다.신세희는 신유리를 흘겨보며 말했다."신유리! 오늘 말이 너무 많아!""엄마, 내가 뭘 잘못했어? 삼촌들도 모두 엄마 때문에 온 거 아니야?""서준명 삼촌은 평소에 아빠와 가깝게 지내지 않잖아?""그리고 조의찬 아저씨, 우리 아빠만 보면 숨어 다니잖아!""그리고 우리 시언 삼촌은 아빠를 모르니까 엄마를 만나러 온 거 맞지?"신세희는 몰래 부소경의 눈치를 살폈다.부소경의 표정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심지어 신세희를 보지도 않고 문 앞에 있는 남자들만 빤히 쳐다보았다.사실 이 순간 부소경은 마음이 많이 울적했다.남성의 염라대왕이라 불리는 남자는 일을 처리함에 있어 단호하고 확실했다.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라이벌을 두고 함부로 하지 못한다.한 명의 라이벌이 아니라 한 무리의 라이벌 들!라이벌을 처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라이벌이 잃었던 회사를 직접 돌려주었다.이 세상에 누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이렇게까지 힘써 줄 것인가?근데 그 아내라는 사람이 이혼까지 하겠다고 한다.그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준단 말인가!서시언은 부소경의 앞에 다가가 말했다."형, 고마워요. 저의 다리도 치료해 주고, 서씨 기업도 되찾아 줘서 너무 고마워요.""오늘부터 제가 목숨을 다 바쳐 지켜줄게요. 그리고 서씨 기업의 주식 20%를 F 그룹에 양도하겠어요. 서씨 기업이 F 그룹의 지사가 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형의 생각은 어때요?"서시언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오빠... 그건 오빠 개인 재산이야. F 그룹은 필요 없어."신유리도 고개를 끄덕거렸다."맞아. 삼촌, 아빠 돈 많아. 삼촌 돈 필요 없어. 삼촌은 그 돈으로 장가가야 돼."부소경은 지금이라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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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그래, 항상 입으로만 미안하다고 하지?""풋!"엄선우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부소경의 말 한마디에 그는 부소경이 억울함을 얼마나 많이 참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신세희와 부소경의 사이에 앉아 있는 신유리도 부소경이 불쌍해 보였다."아빠..."신유리는 부소경을 쳐다보았다."그래!""내가 아빠를 악당이라고 불러서 미안해..."신유리는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그래, 유리의 사과는 받아줄게."신유리가 평소에 아빠와 장난을 많이 치고 아빠 없이 쉽게 잠들지 못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신유리도 엄마의 편에 섰다.그녀는 그야말로 신세희의 만능 재주꾼이다!"헤헤."신유리는 신세희를 보며 말했다."엄마, 엄마도 진심을 담아 사과해."신세희는 쑥스러운 듯 부소경을 몰래 지켜보았다. 부소경은 그녀의 시선을 느꼈지만 앞만 바라보았다.신세희는 그제야 운전석에 엄선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엄선우가 신세희에게 잘해주지만, 부부 사이의 일을 남들 앞에서 함부로 떠벌리고 싶지 않았다.엄선우가 웃음을 참는 것을 보고 신세희는 입을 꾹 다물었다.그녀도 부소경을 따라 무표정으로 앞만 바라보았다.신유리만 사이에서 부소경과 신세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엄마와 아빠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아이도 바로 입을 꾹 닫았다.엄선우는 부부 싸움을 현장에서 구경하고 싶지만 하는 수없이 운전에만 집중해야 했다.차는 40분을 달려 저택에 도착했다. 아주머니는 이미 저녁 반찬을 만들어 식탁 위에 차려 놓았다."어머, 대표님 사모님 힘드시죠? 유리야 이리 와서 물부터 마셔."이씨 아주머니는 레몬 물을 신유리에게 건넸다.그리고 나머지 반찬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주방에서 바삐 돌아치던 아주머니는 부소경 가족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녀는 평소와 같이 국을 푸고, 밥을 담고 반찬을 내왔다.세 식구가 식사를 마친 뒤 이씨 아주머니는 설거지를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커다란 별장에 세 사람만 남았다.신유리는 작은 손가락으로 신세희를 콕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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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남자의 목소리는 방문을 사이에 두고 들려왔다.신세희는 부소경의 목소리를 따라 서재에 도착했다. 부소경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부소경은 서재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신세희는 부소경이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알지 못하고 가만히 듣기만 했다."그래. 그렇게 해.""그건 월요일에 다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뭐?""필요 없어.""그래, 내일 봐.""그리고 서도영을 조심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 없어. F 그룹이 있으니까. 너는 네가 맡은 일만 잘 처리하면 돼. 서도영이...""부모님을 모셔오고 싶으면 그렇게 해.""끊을게."남자의 말투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 같지만 이것은 부소경에게 있어 제일 편한 말투였다.신세희는 부소경이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대충 통화 내용을 들으면 전화를 건 사람은 서시언일 것이다.아니면, 부소경이 서시언에게 전화를 걸었다거나.두 사람 모두 신세희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두 남자가 업무적인 이야기를 할 때, 끼어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거실 소파에서 기다렸다.부소경이 통화를 끊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신세희는 레몬 물을 한잔 손에 쥐고 천천히 서재로 향했다.그리고 레몬 물을 부소경의 앞에 놓고 두 손을 맞잡고 시선을 아래로 향한 뒤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부소경의 앞에 섰다."소경 씨...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용서해 주세요!'사과를 하려는 그녀의 눈앞에 부소경은 슈트를 벗고 셔츠에 피가 묻은 채 앉아 있었다."소경 씨... 피.. 무슨 일이에요? 어디 다쳤어요?"신세희는 깜짝 놀라 물었다.부소경은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네가 그랬잖아. 벌써 잊었어?'내가 그랬다고? 내가 언제? 나는 왜 기억이 나질 않는 거야?'"아니, 셔츠에 왜 피가 묻었어요? 어디 다쳤어요?"신세희는 바로 부소경의 곁에 다가가 셔츠를 들어 올렸다. 부소경이 그녀의 손길을 피하자 신세희는 바로 셔츠를 찢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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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아... 아니 저 이미 사과했잖아요!"말을 더듬는 그녀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그녀는 두 손으로 남자의 가슴에 있는 단추를 잡으려 했지만 남자의 가슴에 남아 있는 상처를 보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작은 얼굴은 더더욱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의 처량한 표정을 본 부소경은 가슴이 불타는 것을 느꼈다.부소경의 그윽한 눈동자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신세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는 뜨거운 눈빛만으로 신세희를 집어삼킬 것 같았다.어제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만 떠올리면 삼키는 것만으로 부족했다.어두컴컴한 방에서 그녀와 처음 밤을 보내고, 출소하는 그녀를 마중하고 지금까지 7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7년 반 동안, 신세희는 조금도 부소경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다. 그녀는 성난 고슴도치처럼 가시로 조심스럽게 자신을 감싸거나, 달콤한 미소로 부소경의 마음을 녹이며 사랑을 구걸하는 것 같았다.따뜻함이 사라지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보호막 아래로 움츠러들었다.어젯밤, 그녀의 흥분한 모습은 처음이었다.그것은 마치 소나기처럼 그의 가슴에 내렸다.그 고집과 날카로움은 마치 작은 암늑대처럼 으르렁 거렸고, 만약 부소경이 사냥감이라면 잡아먹히고 말았다.어젯밤 그녀의 입에서는 부소경이 처음 듣는 욕도 튀어나왔다.빨리 자신을 꺼지라고 하는 그녀의 입을 막고 싶었다.전 세계에도 부소경한테 꺼지라고 말하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그날 회사에서 넥타이를 자른 것이 그녀의 돌발 행동이었다면 어제의 행동은 무엇이었을까?어제 질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이도 사나웠다. 만약 저택의 사생활 보호가 잘되지 않았다면 어제 그녀의 행동은 남성에서 제일 무서운 여자라고 뉴스에 났을 것이다.그런 일을 저지르고, 간단한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고?"어제의 그 기세는 어디 갔어?"부소경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네? 무슨 말이에요?""어제 나한테 꺼져, 죽어 이런 욕을 하고 나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잖아. 너의 손에 칼만 쥐여줬으면 어제 이곳은 살인 현장이었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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