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서 대표님, 도대체 어디로….”그러자 서준명은 안심하라는 듯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세희야. 가보면 너도 마음이 훨씬 편해질 거야.”신세희는 생각에 잠겼다.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곳?고윤희를 찾았다는 건가?아니면 서시언이 돌아왔나?신세희는 기대를 품고 창 밖을 내다보았다.그렇게 서준명은 차로 30분을 달려 교외의 편벽한 곳으로 왔다.신세희는 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길 모퉁이를 돌자 높은 담벼락이 보였다.문 앞에는 치료감호소라고 쓰여진 간판이 있었다.신세희는 의아한 얼굴로 서준명을 바라보았다.“여기 맞아. 병에 걸린 범죄자들을 가두고 치료하는 곳!”“걔… 죽은 거 아니었어요?”최근 한 달, 신세희는 바쁘게 보내느라 자신의 최대 적이었던 사람들의 생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신세희에게는 복수보다 더 중요한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다.“일단 안으로 들어가자.”신세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서준명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치료감호소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안은 매우 조용했는데 이곳에 온 사람들 대부분이 중증 환자들이었다.일부는 이곳에 온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죽는 경우가 다반사였다.신세희는 사방이 꽉 막히고 쥐 죽은 듯이 고요한 좁은 복도를 걷고 있자니 음침한 느낌마저 들었다.“여기 느낌이 마치….”신세희는 서준명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정신병원 같아요.”서준명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뭐, 비슷하지.”그들은 대략 5분을 더 걸어서 한 병실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안에서는 음침한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마치 밤중에 귀신 우는 소리 같기도 했다.“선생님, 저… 언제 죽어요? 왜 아직도 살아 있어요?”의사는 아주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당신은 죽지 않아. 이식 수술을 받았거든.”“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죠?”“응, 수술 부작용 때문에 그래.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선생님, 저 매일 밤 악몽을 꾸어요. 너무 무서운 악몽이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