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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고윤희의 연락을 받은 신세희는 비싼 가구를 선물 받았을 때보다 더 표정이 밝아졌다.

그녀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윤희 언니….”

어디냐고 물으려던 그녀는 구경민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래도 고윤희를 아는 사람은 구경민뿐이었다.

서른 살이 넘은 성인이지만 고윤희는 여전히 생각이 단순했다.

나가서 일을 해본 경력도 없었기에 돈이 필요한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구경민의 추측은 정확했다.

고윤희는 그의 추측대로 돈 때문에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얼마나 필요해요?”

신세희가 고윤희와 통화하고 있는 사이, 구경민은 부하 직원에게 연락해서 전화번호를 추적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고윤희와 한진수 모자는 시골로 내려가는 길에 있었다.

가는 내내 그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진수의 어머니가 갑자기 고열에 시달렸다. 그들은 가장 싼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 갑자기 한진수 어머니가 고열을 호소해서 차에서 내리게 되었다. 그들은 근처 마을의 진료소로 이동했다.

한진수의 모친은 병세가 조금 호전되자 링거를 거부했다.

그들이 가진 돈도 사실 얼마 없었다.

세 성인이 거리에 나가서 구걸을 해도 뒤돌아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진수는 어머니를 업은 채, 고속도로를 걸었다. 혹시라도 지나가던 화물차를 얻어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그렇게 그들은 운이 좋게 시내로 가는 화물차를 얻어 타고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윤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열물을 토했다.

처음에는 그냥 멀미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사흘이 지나도록 구토가 멎지 않았다.

식사가 불규칙 적이라 먹다가 체한 게 분명했다.

한진수는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고윤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진수는 오히려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요.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 며칠 하죠, 뭐. 공사장 일도 할 수 있어요. 예전에도 해봤거든요. 나 맷집 좋아요. 그러니까 병원에 일단 가요.”

고윤희는 한진수의 고집을 못 이겨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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