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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그 이후로 구서준은 일부러 최여진을 피해 다녔다. 게다가 둘째 삼촌이 정말 최여진에 대하여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년! 누구의 감정이 10년 동안 변질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매일 둘째 삼촌의 곁을 지키며, 그의 근심을 덜어주고, 그와 모든 일을 함께하는 사람은 고윤희였다.

구서준과 민정아는 그때부터 앞으로 절대 최여진을 상대하지 않기로 다짐했었는데, 지금 서준명이 이렇게 최여진을 여기로 데려온 것을 보고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 그들은 신세희, 엄선희, 신유리, 부소경 그리고 엄선우를 일제히 바라보았다.

모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서준명과 최여진이 뭐라고 하는지 보고 싶었다. 서준명은 아주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희야, 차 안에 내가 고모한테 드릴려고 사 온 선물과 점심 식재료들이 있으니 이따가 우리 직접 만들어…"

"준명 씨, 나한테 소개부터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이때 최여진이 서준명의 말을 끊으며 이상한 어투로 말했다. 이에 서준명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되물었다.

"구경민 씨랑 소경 형은 아주 가까운 관계이니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오는 길에 우리 할아버지를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 물어도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도착하면 알려준다더니, 지금 말해줄래요?"

최여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소경을 쳐다보더니 명령하는 말투로 물었다.

"부소경 맞지? 내 약혼자와 생사를 같이 한 아주 좋은 형제?"

"응."

부소경은 조용히 최여진을 바라보며 답했다. 이를 들은 최여진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네? 지난번에 부 씨 그룹에 갔을 때랑 전혀 다르잖아? 허허! 결국 서 씨 할아버지와 구 씨 집 어르신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거야, 내가 구경민의 약혼녀라는 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고 말이야.'

여기까지 생각하니 최여진은 마음이 더욱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모든 사람을 한번 쭉 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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