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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어르신, 들어가 보시겠어요? 서 대표도 계시는데…."

뒤에 있던 경호원이 말했다. 서 씨 어르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들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진희는 반기지 않을 것이고 유리도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는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유리 저 자식은 이제 겨우 여섯 살이지만 성질이 여왕처럼 사납다니까."

어르신이 웃는 것을 보고 경호원들도 모두 따라 웃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그렇다고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경호원들도 말없이 어르신이 멀리에서 홀로 상상에 빠져 즐기는 것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쪽의 가라앉은 분위기와는 달리 저쪽 정원에서는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 모두 서준명을 비난하고 있었다.

"준명아, 나조차도 최여진 그 미친년을 피해 다녀야 한다는걸 알고 있는데, 넌 왜 모르고 있는 거니…."

이 순간, 서준명은 억울해 났다.

"나는… 평소에 구경민 씨랑 거래가 많지 않아요... 정말 몰랐어요. 선희 씨도 말해주지 않았고요."

서준명이 엄선희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난 준명 씨랑 헤어질 거예요!"

엄선희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서준명은 온화한 목소리로 엄선희를 달래였다.

"방금 최여진을 때릴 땐 나랑 헤어지자는 모습이 아니었고, 오히려 최여진을 질투하고 있었잖아요."

"흥, 내가 지금 그 말을 후회한다면 어떻게 할 건데요?"

엄선희가 입을 삐죽거리며 억지를 부렸다.

"후회할 기회를 줄게요, 나랑 결혼하기 전까지 수없이 후회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결국 난 어떻게든 다시 되찾을 거예요!"

서준명의 참을성 있는 말을 듣고 그녀의 어조도 많이 누그러들었다.

"서준명 씨는 요즘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집에만 있어서 잘 몰라요, 그 최여진이 얼마나 악독한지."

서준명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마지막으로 구서준의 얼굴에 시선을 멈추고는 구서준이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

"둘째 삼촌이랑 최여진이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건 맞아. 둘째 삼촌은 거의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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