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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진희… 진희야, 아빠가… 정말 그 동안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런 행복은 정말 얼마 만인지….”

“당장 꺼져!”

서진희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서씨 어르신은 어색한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이때 서준명이 굳은 표정으로 밖에 나왔다. 서씨 어르신을 본 그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설마 저 미행하셨어요?”

서씨 어르신은 이곳을 모르는데 서진희가 여기 산다는 걸 알았을 리 만무했다.

서씨 어르신도 미안한 얼굴로 잘못을 인정했다.

“그래… 내가 너 미행했어. 너 고모를 만난 뒤로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졌어. 병원에서 나를 보살필 때도 말도 별로 없고. 네 엄마, 아빠도 네 고모 일로 죄책감에 빠져서 매일 한숨만 쉬잖아. 우리 집에서 웃음이 사라졌어. 유리 같은 아이가 내 주변에서 깔깔 웃으며 뛰어다녔으면 얼마나 좋을까….”

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엄선희는 콧방귀를 뀌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건 자기가 자초한 거잖아?’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서준명은 잔뜩 미안한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들 미안해요. 다 내 잘못이에요. 할아버지 모시고 돌아갈게요.”

서준명은 서진희를 돌아보며 다시 사과했다.

“고모, 정말 미안해요.”

그러자 서진희의 화도 점차 사그라들었다.

“괜찮아, 준명아. 할아버지 모시고 돌아가. 앞으로 다시는 여기 오지 말라고 해. 평생 가족으로 인정할 생각 없으니까. 왜 다른 사람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거야?”

서준명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고모. 지금 바로 떠날게요.”

그렇게 한때는 전국에 위상을 떨쳤던 서씨 어르신은 집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초라하게 쫓겨났다.

서준명이 떠나고 서씨 어르신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처럼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신유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빠, 엄마, 준명 삼촌은 여기 없지만 유리가 춤 보여줄게!”

아이의 한마디에 축 가라앉은 분위기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넓은 정원에서 먹는 집밥은 조금 소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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