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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고윤희는 한진수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며 말했다.

“네, 진수 씨. 이렇게 만난 것도 참 인연이네요. 그래요. 가지 말고 이대로 숨어 있어요. 운 좋게 살아 남으면 우리가 이긴 거죠!”

그렇게 세 사람은 다시 동굴에 몸을 숨겼다.

그들은 비좁은 동굴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또 하룻밤을 보냈다.

고윤희는 이미 이틀이나 굶은 상태였다.

입술은 바짝 말라 비틀어졌고 정신상태도 좋지 않았다. 한진수의 어머니는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한진수는 걱정스럽게 어머니를 불렀다.

“엄마….”

그럴 때마다 그의 어머니는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마 괜찮아. 그냥 체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한진수는 그럴 때마다 가슴이 저렸다.

다음 날 아침, 날이 밝자 한진수는 배가 고파 눈앞이 핑글핑글 돌았다. 그는 어지럼증을 참으며 몸을 일으켰다. 이러다가 다 같이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 나가서 뭐라도 찾아볼 생각이었다. 산을 수색하던 사람들은 돌아갔을까?

하지만 입구로 나가 바깥을 살펴 보니 근처에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한진수는 바로 동굴로 다시 들어왔다.

그는 숨을 죽이며 두 여자에게 말했다.

“그들이 왔어요. 숨 죽이고 소리 내지 말아요.”

입구가 비좁은 동굴이었기에 밑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틈새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수색 대원 중 한 명이 큰 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말로는 이 근처를 지나가던 차에서 사람이 내린 적 있다고 했어. 하지만 마을에 알아봤는데 그들이 마을로 들어간 흔적은 없어. 산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다고 했으니까 빨리 찾아야 해! 찾는 사람한테 거액의 보너스를 준다고 하셨어!”

그러자 팀원 중 한 명이 다급히 물었다.

“형님, 대표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여자 한 명 찾는다고 이렇게 많은 인원을 동원한 걸까요?”

다른 직원도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약혼녀가 돌아왔다고 하지 않았어요? 듣기로는 우리가 찾는 여자와 갈등이 있었다고 하던데?”

“당연한 소리를!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갈등이 없이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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