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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어렸을 때 남성에서 자랐고 부성웅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내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본 적 있어? 열몇 살에 거리를 떠돌게 되면서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어. 세상에서 내 어머니를 제외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준 여자는 신세희가 처음이었어. 물론 원해서 한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나중에 우리 엄마를 돌봐줬잖아. 그런 진심 어린 배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내가 그룹을 장악하고 하룻밤 사이에 전세가 역전되니까 그때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나한테 매달렸는지 알아?”

“그 중에 임서아가 가장 집요했지. 나랑 결혼하려고 어떻게든 신세희를 제거하려고 했잖아.”

“지금도 마찬가지야. 세상에서 엄마를 제외하고 나를 이렇게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여자는 신세희밖에 없어. 6년이 아니라 평생을 그 여자를 위해서 써도 아깝지 않다고.”

부소경은 말을 이렇게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항상 말을 아끼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 구경민 앞에서 자신의 과거를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구경민은 감탄하듯 말했다.

“그래. 제수씨처럼 너 위하는 사람은 없지.”

말을 마친 그는 처연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한테 가장 잘해준 사람은 고윤희였어. 그런데 그걸 최근에야 깨달은 거야. 내가 사랑한다고 믿었던 여자는 사실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 없었어. 그 여자는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여자야. 내 사랑을 이용했지.”

부소경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걸 이제 알았어?”

그 말을 들은 구경민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럼 넌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난 처음부터 최여진 그 여자가 마음에 안 들었어!”

“그렇게 싫었어?”

“응, 역겨웠어! 내 앞에서 다시 허튼소리 지껄이면 여자고 뭐고 주먹이 나갈지도 몰라!”

부소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최여진도 자리에 없는데 겁을 주려는 생각은 아니었다.

“남자고 여자고 떠나서 난 그런 사람 너무 싫어. 난 마음에 안 들면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성격이잖아.”

그는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무서운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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