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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네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문 쪽으로 쏠렸다. 가녀린 여자가 아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왔다.

“소경 씨.”

신세희는 웃으며 부소경을 불렀다.

“유리 유치원 끝나면 바로 올 생각이었는데 유치원에서 사고가 좀 있어서 늦었어요.”

그녀는 신유리가 수업이 끝나면 아이를 데리고 업소에 와서 부소경과 합류하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퇴근한 뒤, 신세희는 바로 유치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는 길이 조금 막혀서 어쩔 수 없이 가장 혼잡한 때에 유치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녀를 본 학무모들이 바로 달려와서 그녀를 에워쌌다.

“사모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요즘은 뭐 하고 지냈어요?”

서수진의 엄마는 호들갑을 떨며 신세희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자신과 신세희가 아주 절친한 관계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사실 신세희는 F그룹 사모님이라는 신분이 알려진 뒤로, 시끄러운 일을 피하기 위해 학부모가 자주 모이는 타임에 유치원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심했는데 오늘 결국 또 서수진의 엄마와 마주친 것이다.

서수진은 신유리와 친구였기에 신세희도 형식적인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네요, 수진 엄마.”

“그래요, 사모님. 요즘 다른 엄마들이 사모님은 왜 안 오냐고 해서 내가 사모님 아주 바쁘다고 했거든요. 바쁜 일 지나가면 애 데리러 유치원에 오실 거라 얘기했죠. 저번에 파티홀에서 있은 일로 단톡방을 나가셨잖아요?”

말을 마친 서수진의 엄마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여자들을 힐끗 보고는 작게 이야기했다.

“저 사람들은 사모님을 다시 단톡방에 초대하기를 원해요. 사모님이 워낙 옷을 잘 입잖아요. 몸매도 좋고, 요즘 사모님 따라 옷 입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어요.”

신세희는 아부가 잔뜩 섞인 그녀의 말투에 불편함을 느꼈다.

그녀는 예의 바르면서도 정중한 목소리로 거절했다.

“죄송해요. 단톡방은 유치원 공식 단톡방이 있잖아요. 평소에는 일하느라 대화에 참여하기 어려워요.”

그 여자들이 또 뭐라고 하려는데 유치원에서 한 여자가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순백의 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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