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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신세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초인종이 울렸다.

신세희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말이라서 선희 씨랑 정아 씨가 놀러 왔나 봐요.”

“남자만 아니면 다행이지!”

부소경이 부루퉁하게 말했다.

신세희는 가볍게 그를 핀잔했다.

“선우 씨 빼고 다른 남자가 누가 있겠어요? 아이고!”

말을 마친 그녀는 얼른 일어서서 문을 열었다.

“세희야,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는데 나 좀 도와줄래?”

밖에서 잔뜩 고민에 잠긴 서준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세희와 식탁에서 밥을 먹던 부소경 부녀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부소경의 눈치를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어색한 표정으로 서준명을 맞이했다.

“오… 오빠가 어쩐 일이에요?”

서준명이 초췌한 얼굴로 대답했다.

“세희야, 선희 씨 좀 말려줄 수 있어?”

신세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선희 씨가 내 연락을 안 받아. 계속 헤어지자고 해….”

신세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오빠, 두 사람 다 미혼이고 선희 씨한테도 선택의 권리는 있잖아요. 게다가 오빠는 재벌가 사람이고 세희 씨는 그런 생활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서준명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희야, 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잖아. 선희 씨에게 마음을 준 이상 당연히 선희 씨 집안에 대해 신경 안 써. 지금은 선희 씨가 나를 싫어한다고. 내 인성이 어떤지 네가 가장 잘 알잖아.”

신세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찌됐든 서준명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서씨 어르신은 유별난 사람이지만 그는 손자 교육에 성공했다. 서준명은 책임감 있고 여자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세희야, 원래는 전화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내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찾아왔어. 선희 씨가 내 마음을 다시 받아준다면 당장 혼인신고도 하고 결혼식 올리고 싶어.”

솔직히 신세희도 서준명과 엄선희가 잘되기를 바랐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선희 씨한테 한 번 얘기해 볼게요. 들어와서 같이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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