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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유리야!”

놀란 건 민정아와 엄선희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당황한 신세희는 다급히 일어서서 사방을 돌아다니며 아이를 찾았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초조함이 느껴지자 주변 사람들도 그들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를 비난했다.

“엄마라는 사람이 백화점 쇼핑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애가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

신세희의 두 눈에는 벌써 눈물이 맺혔다.

“유리야!”

이때, 신유리가 한 매장 안에서 걸어 나왔다. 아이는 한 꼬마와 손을 잡고 있었다.

“엄마, 뭐 해? 나 바로 옆 가게에 있었어. 유치원 친구를 만났거든.”

신유리가 말했다.

신세희는 다가가서 아이를 와락 끌어안고는 아이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혼냈다.

“야, 신유리!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엄마는 너 없이는 못 살아. 유리야, 친구 만났으면 엄마한테 먼저 얘기해 주고 갔어야지.”

신세희가 울먹이자 당황한 신유리는 다급히 사과했다.

“엄마, 유리가 잘못했어. 울지 마.”

“당신도 참 이상한 사람이네요. 자기 애는 자기가 챙겨야지. 애가 없어진 게 애 탓인가요? 사람들 가득한 공공장소에서 애를 때리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차가운 여자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신세희는 눈물을 흘리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우리 혹시…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하얀 쉬폰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깔끔하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다.

여자는 예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처럼 보였다.

신세희는 그녀에게서 호감을 느꼈다.

하지만 여자는 별로 그렇지 않아 보였다.

“부자집 사모님이라서 그런지 기억력이 별로 안 좋으시네요. 우리 어제 유치원 앞에서 만났잖아요. 내가 부자 사모님 모임에 끼고 싶지 않다고 해서 왕따 당하고 있는 중이죠.”

신세희는 그제야 기억을 떠올리고 부드러운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아, 저 기억났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에게 말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요. 친구들과 얘기하는 사이에 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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