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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말을 마친 그녀는 아이를 불렀다.

“고상은, 이제 가자.”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신유리에게 또 말했다.

“유리야, 다음에 상은이 보고 싶으면 또 놀러 와.”

“이모도 잘가요. 상은아, 잘가.”

신유리도 활짝 웃으며 여자와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여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저기… 이름이 뭐예요?”

하지만 여자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약간 실망했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독특한 사람이야. 저 사람만 보면 과거의 나로 돌아간 것 같아. 혼자 세상과 싸워야 하는 기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기분 뭔지 알거든.”

“됐네요! 역겨워, 퉤!”

민정아는 팔짱을 끼며 신세희를 곱지 않게 흘겼다.

“정아 씨는 이제 진짜 성격 들킨 뒤로 점점 자제를 모르는 것 같아. 아, 본모습이 원래 이랬었지? 처음 만났을 때 이랬잖아. 상은이 엄마가 뭐 잘못했다고 그래?”

“그냥 마음에 안 들어. 저런 여자만 보면 속이 안 좋아!”

엄선희까지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신유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가 엄마 말 무시하고 엄마 욕하면 어쩔 거야?”

그러자 아이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세 분이 싸우는 건 유리랑 상관없어. 아빠랑 엄마가 싸울 때도 유리는 중립이잖아. 난 아이스크림 먹고 있을 테니까 계속 싸워.”

한참이 지난 뒤, 신세희는 약간 불쾌한 말투로 민정아에게 물었다.

“정아 씨, 왜 그랬어? 상은이 엄마가 정아 씨한테 뭐 실수한 거라도 있어? 왜 사람을 그렇게 말해?”

“나한테 실수한 건 없지! 애초에 모르는 사람이고! 그런데 일부러 자기는 고상한 척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 세희 씨는 저 여자가 인상이 차갑고 고상해 보이면서 자기보다 잘난 사람한테도 당돌하게 대해서 마음에 들었던 거지? 그래서 그 여자가 과거의 세희 씨를 닮았다고 생각한 거지?”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아니?”

엄선희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세희 씨도 처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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