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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빌런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야, 소경아. 금욕적이고 냉철한 네 이미지는 이미 망가졌어.”

“소경아, 난 요즘 네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는 조금 닥치라고 말하고 싶었다. 고윤희를 찾는다고 하더니 여기서 술이나 마시고 있는 구경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부소경의 옆에 얌전하게 앉아 있을 뿐이었다.

오히려 부소경의 싸늘했던 표정은 점점 담담하게 변했다.

그는 속 깊고 침착한 사람이었다.

속은 뒤집어져도 겉으로 잘 내색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부소경은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친우에게 물었다.

“내가 불쌍하다고?”

정문재와 장진혁은 분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좀 불쌍하긴 해.”

정문재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네가 가진 지분 15퍼센트 나한테 줘. 그러면 안 불쌍하지 않을까?”

부소경이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너, 장진혁. 너 서북부에 몇천 평 되는 땅 있지? 그거도 나 줘. 인공호수나 지어야겠어.”

장진혁은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성격이 저렇게 못됐으니 쌍둥이 동생이 시비를 걸지.’

‘우리 중에 가장 잘나가는 그룹의 오너이자 가성섬을 인수하고 마누라와 딸까지 있는 놈이 욕심은 왜 이렇게 많아?’

두 친구는 다시 화제를 돌려 구경민을 위로했다.

“경민아, 윤희 씨 찾는데 사람 더 필요해? 내가 내 직원들 좀 보내줄까?”

정문재가 말했다.

“경민아, 내가 그 지역을 잘 알아. 윤희 씨 찾는 일은 나한테 맡겨. 문재랑 남성에 온 것도 너한테 이 말 해주고 싶어서였어. 걱정하지 마. 마누라 도망가면 다시 찾아가서 달래서 데려오면 되지!”

구경민은 친구들을 노려보다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나한테 계획이 다 있어! 너희 도움은 고맙지만 사양할게! 마누라 찾다가 너희 때문에 더 멀리 도망갈 것 같아!”

말을 마친 구경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갈게! 난 돌아가서 좀 쉬어야겠어! 체력을 비축해야지!”

전보다 많이 활기를 되찾은 구경민을 보자 정문재, 장진혁도 속으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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