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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부소경은 멈칫하며 매니저에게 물었다.

“그 사람 어떻게 생겼어?”

“키는 크고 말랐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서….”

매니저가 당황한 말투로 말끝을 흐렸다.

모두가 서로를 번갈아 보다가 아래층으로 시선을 돌렸다. 구석진 곳에서 몇몇 클럽 직원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일부는 눈가를 맞아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소란을 부린 놈은 어디 갔어?”

매니저가 부하직원을 부축해서 일으키며 물었다.

그 직원은 힘없이 축 처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 도망쳤어요.”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클럽 직원들조차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그는 사람을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도망갔다.

부소경이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놈이 왜 너희들을 때린 거지?”

한 직원이 말했다.

“억지로 위층에 올라가겠다고 해서 저희가 막았거든요. 오늘은 VIP 손님이 위층 전체를 대여해서 올라갈 수 없다고요. 그런데 놈은 어르신께서 위층으로 올라갔는데 꼭 찾아야 한다면서….”

“놈이야! 그 놈이 분명해! 세상에! 소경아….”

부성웅은 원망에 찬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부친에게 눈길도 돌리지 않고 매니저를 보며 말했다.

“CCTV 틀어봐!”

매니저는 바로 경비실로 달려가서 CCTV를 틀었지만 남자가 출현했던 시간대만 영상이 지워져 있었다.

부소경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정문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봐. 목숨 사리지 않는 놈은 아니라니까. 놈은 저만의 계획이 있는 거야. 사전에 CCTV 해킹까지 했잖아.”

장진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놈일까?”

부소경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확신할 수는 없어.”

범인이 반호영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지만 100퍼센트는 아니었다.

혹시라도 아니면 헛다리 짚는 일이었다.

부성웅이 물었다.

“놈이 누군데? 너희가 아는 사람이야? 그 인간 도대체 누구야? 신세희가 밖에서 만난 남자 아니야? 소경아, 내가 걔 방탕한 애라고 몇 번을 얘기했어….”

부성웅은 모두가 신세희를 감싸고 돈다고 불만을 터뜨리려 했지만 정문재가 그의 말을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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