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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그런 그녀를 매몰차게 내쫓았던 그날의 순간이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녀는 어디 하나 최여진에 비해 빠지는 게 없었다.

‘이런 멍청한 자식! 다 너 때문이야!’

“돈은 좀 줬어?”

갑자기 웃음을 멈춘 구경민이 주광수에게 물었다.

주광수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수색을 하러 나가느라 소지품은 다 차에 두고 내렸는데 언제 돈을 챙길 여유가 있었을까?

하지만 주광수는 핑계조차 댈 수 없었다.

지금 구경민이 가장 죽이고 싶은 건 자기 자신일 것이다.

“돈 좀 줬냐고?”

“아… 아니요.”

“이런 나쁜 자식이! 돈이라도 좀 주지 그랬어! 왜 돈을 안 줬어!”

구경민은 미친 사람처럼 주광수에게 주먹질을 해댔다.

바닥에 쓰러진 주광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러다 지친 구경민이 주광수를 부축해서 일으키더니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대표님, 이게 나쁜 소식만은 아니에요. 사모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걸 확인했으니 수색 범위를 천천히 좁히면 돼요. 근처를 다 뒤졌는데 한곳만 안 갔잖아요. 지금부터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그곳에 가는 거죠.”

“그렇게 찾다 보면 언젠가는 사모님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구경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주광수가 말했다.

“이 일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제가 책임지고 사모님을 찾을게요. 찾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구경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사실 그는 이곳에서 4일 정도 머물다가 다시 남성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랬다. 구경민은 서울이 아닌 남성을 택했다.

서울에 계신 그의 부친이 매일 전화로 돌아오라고 재촉했지만 그는 무시로 일관했다.

서울에 돌아가면 처리해야 할 업무가 태산이었지만 이런 것들은 그의 절친인 부소경이 맡아서 잘 처리해 줄 것이다.

그렇게 4일 뒤, 구경민은 다시 남성으로 돌아왔다.

그날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 끼었고 누군가의 마음을 대변하듯, 날씨는 쌀쌀하고 음침했다.

신세희도 기분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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