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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나를 잡으러 온 거겠지.’

고윤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담담하면서도 애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

“진수 씨, 그 사람이에요.”

한진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틀 전, 고윤희와 한진수가 어머니를 모시고 택시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던 날, 운전하던 택시기사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상대는 택시기사의 처남이었다.

“지금 뭐 해? 아직 시내에 있지? 서울에서 젊은 권력자가 왔다고 하던데? 구… 뭐라고 했었나? 엄청 대단한 사람인데 지금 근처를 이 잡듯이 쑤시고 다닌대. 안 그래도 내 동생 지금 임신 중이라 예민한데 장거리 손님은 안 받는 게 좋겠어.”

그 말을 들은 택시기사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한진수에게 돈을 돌려주며 말했다.

“미… 미안해요. 돈은 돌려드릴게요. 집에 빨리 돌아가야겠어요. 더 늦었다가는 검문 때문에 집에 가기 힘들어질지도 몰라요. 집에 보살핌이 필요한 아내가 있어요.”

택시기사의 처남 목소리가 너무 커서 내용을 다 들었던 그녀였다.

그녀는 약간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처남이 조금 전에 무슨 검문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택시기사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우리 같은 평민들이야 뭘 알겠어요. 젊고 권력도 빵빵한 사람이 서울에서 와서 근처 도로를 막고 검문을 한다고 하네요. 내가 보기에는 누구 좀 찾는 것 같은데… 범죄자일 수도 있겠죠.”

말을 마친 택시기사는 미안한 표정으로 한진수와 고윤희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정말 미안하게 됐어요. 조금 걷다가 지나가는 차가 있을 수도 있으니 그거 타고 가요. 돈은 안 받을게요. 정말 급해서 그래요.”

말을 마친 남자는 얼른 내리라고 그들을 재촉했다.

한진수는 병약한 어머니와 임신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친 고윤희를 난감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잠시 후, 고민을 멈춘 그가 말했다.

“윤희 씨, 일단 여기서 두 시간 정도만 더 기다려 보고 지나가는 차가 없으면 내가 어머니랑 윤희 씨를 번갈아 업고 천천히 시내로 가요. 시내 근처에 가면 차가 있겠죠.”

한진수는 이럴 때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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