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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그런 말하지 말아요. 일단 빨리 걸어서 마을에 도착하고 다시 얘기해요.”

“진수 씨, 내 말 들어봐요.”

고윤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한진수에게 말했다.

“일단 산으로 다시 올라가는 게 어때요? 깊은 산속일수록 좋아요.”

한진수는 곧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안 돼요, 윤희 씨. 윤희 씨는 잘 먹어야 하는데 산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잖아요.”

고윤희가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남성에 있을 때도 산에서 생활했잖아요. 공기도 좋고 야생 열매도 있고 꿩도 있잖아요. 낮에 근처에서 야생동물을 사냥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요.”

한진수는 묵묵히 걷기만 했다.

어머니가 있는 곳까지 걸어간 두 사람은 어머니의 의견을 물었다. 어머니도 고윤희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다시 산속으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과일도 많고 나무도 많던 남성의 산과 달리 이곳의 산은 길도 험하고 황폐했다.

다행히 그들은 동굴 하나를 발견했다.

잠시 머무르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한진수는 밖에서 나무와 마른 풀을 구해서 어머니와 고윤희를 위해 누울 곳을 마련했다.

모든 일을 마친 뒤, 한진수는 다시 밖으로 나와 근처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근처를 샅샅이 뒤져도 먹을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나이든 어머니와 임신한 여자는 그대로 굶을 수밖에 없었다.

여차여차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한진수는 혹시나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산을 내려갔다.

하지만 얼마 가지도 못해서 전방에 수십 대의 검은색 승용차가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차가 멈추더니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고 그들은 근방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놀란 한진수는 다시 동굴로 돌아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돌아온 한진수를 보자 고윤희는 지나가던 차량을 본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진수 씨, 차 발견했어요?”

“밖에 사람들이 왔는데 산을 수색하려나 봐요.”

“뭐… 뭐라고요?”

“무슨 일을 하는 자들인지는 모르는데 산을 수색하려는 것 같아요.”

한진수가 또 말했다.

“진수 씨, 빨리 숨을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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