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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

어르신께서는 평생을 세상을 주름잡는 데 익숙하셨고, 지난 20년 동안 비록 전역하시고 사업에 종사하셨지만 여전히 매서운 군인 기질을 가지고 계신다. 어르신을 10년 넘게 따라다닌 경호원은 어르신이 젊었을 때 자기 혈육에 대해 얼마나 애정이 깊은지 잘 알고 있다. 이는 뒤에 있는 30대 좌우의 젊은 경호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늘 어르신의 곁을 따라다닌 경호원은 네 명이다. 그들은 십여 년 동안 어르신을 따라다녔기 때문에 어르신의 아첨을 싫어하는 강직함과 매정한 성격의 일부분을 물려받았다. 그중 한 명은 매우 놀기 좋아해서 종종 클럽에 가서 여자를 찾았다. 하지만 매번 그는 그 여자들과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하곤 했다.

"내 아이를 갖겠다는 망상은 하지 마. 내 아이를 가졌다고 해도 나는 인정하지 않을거야!"

예전에 이 경호원은 이런 방법이 매우 효과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이 방법도 어르신에게서 배운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르신이 후회하시는 걸 보고 경호원은 문뜩 뭔가를 깨달았다. 자기의 자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큰 죄를 짓는것임을...

어르신께서도 하마터면 병으로 세상을 떠날 뻔했는데, 지금 이렇게 조금 나아지니 친딸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여기로 찾아오신 거 아닌가? 밖에서 많이 논 만큼 자식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제 자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여 하늘이 벌을 내리진 않겠지만, 자기 마음속의 죄책감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경호원은 어르신이 지금 마음속으로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여길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죽기를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자신의 딸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어르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눈물을 훔치고 나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였다.

"이모부, 저 가령이에요, 며칠만 있으면 외국에서 돌아갈 거예요."

어르신은 별로 반기지 않은 목소리로 "어…"하고 한마디만 했다. 오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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