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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이 순간, 최여진은 부소경, 서준명과 구서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이미 어지러워 기절했기 때문이다. 두 소년은 한동안 지나서야 비로소 최여진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최여진은 머리가 뱅뱅 돌며 무거워 났다.

첫 번째 소년은 최여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십팔 년이나 살았는데, 이렇게 막무가내인 아줌마는 처음 보네! 대낮에 우리 같은 미성년자를 희롱하다니, 오늘 경찰서라도 모셔다드릴까요?"

한참 지나 겨우 정신을 차린 최여진은 정신없이 토를 했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오른 눈길로 두 젊은 소년을 바라보았다.

"버르장머리 없기를! 네들 내가 누군지 알아? 어디 죽고 싶어?"

그중 한 소년은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

"어디 한번 말해봐요, 누군지!"

"구 씨 가문 구경민의 약혼녀란 말이...."

최여진은 한 마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을 향한 호통 소리를 들었다.

"최여진, 어디 손맛 좀 봐라!"

세 사람의 가지런한 목소리였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엄선희, 민정아와 신유리 세 사람은 최여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어느 새인지 손에 몽둥이도 들고 있었다. 그들은 겨우 서 있는 최여진에게 달려가 그녀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악!"

최여진은 즉시 머리를 감싸고 도망다녔다. 하지만, 그녀가 어디로 도망가든, 셋은 뒤에서 쫓아다니며 때렸고, 최여진은 황급한 나머지 방금 두 소년이 일하던 채소밭으로 달려갔다. 그 밭에는 온통 젖은 비료와 진흙뿐이었다. 덕분에 최여진은 얼굴, 입뿐만 아니라, 온몸이 진흙투성이로 되었다. 뒤쫓던 셋은 여전히 몽둥이질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최여진은 버티지 못하고 연신 용서를 빌었다.

"미안해. 그러니까 그만... 그만 때려!"

최여진이 용서를 빌자 셋은 비로소 몽둥이질을 멈췄다. 그리고 민정아는 최여진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최여진! 내 깡다구에 비하면 넌 한참 모자라! 내가 다른 아줌마들이랑 머리 쥐어뜯으며 자랄때 넌 집에서 소꿉놀이나 하고 있었을걸? 너 같은 계집은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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