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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잠시 후, 신세희는 다시 입을 열었다.

"선희 씨, 사실 오빠는 좋은 사람이야 그러니……."

"좋은 사람인 건 알겠는데 할아버지 정말이지... 나는 정말…. 그 영감 말이야, 정직한 사람이 아니라기에는 정의감으로 가득 차 있고, 맞다고 하기에는 평생 만회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아니, 이런 것들은 모두 중요치 않아. 중요한 것은 가지고 있는 사상 관념이야. 그 영감의 주관적인 생각에 의하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인 거야! 설사 그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 해도. 설사 그 대상이 친혈육인 세 살짜리 아이라도 말이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나쁜 사람이라고 딱지를 붙인단 말이야. 솔직히 그런 영감이 정말 무서워. 세희 씨도 이것 때문에 그 영감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거 아니야? 무슨 근거로 다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지 모르겠어. 자기가 나쁜 사람이다 싶으면 끊임없이 압박하고 모욕하고..."

"…."

엄선희가 말한 것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신세희는 확실히 이런 이유로 서 씨 어르신과 영원히 만나지 않기로 했다.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서로 낯선 사람으로 지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이 엄선희에게도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

"선희 씨, 미안하게 됐어…"

엄선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아이고, 이건 나 스스로 내린 결정이야! 이 세상에 잘생긴 남자가 서준명 한 명뿐인 게 아니잖아. 그렇다고 준명 씨보고 할아버지를 버리라 할 수는 없는 법이고, 그래서 나는 거리를 두려고 결정했어."

엄선희는 아직 서준명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정식으로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거의 한 달 동안 거리를 멀리 두었다. 신세희는 엄선희를 보며 문득 이 여자는 모든 것을 훤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선희 씨 선택을 존중할게."

신세희가 말했다.

"응!"

엄선희는 안색이 많이 풀렸다. 신유리도 어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들은 듯싶다.

"선희 이모,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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