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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아니나 다를까, 엄선우는 이내 정색하며 공손히 대답했다.

“사모님, 사실 제가 오늘 늦잠을 잤는데 오는 길에 급하게 김밥을 먹다가 좀 체한 것 같습니다.”

그러자 신세희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병원에 가보는 게 좋지 않아요? 운전은 소경 씨한테 맡기고 어서 병원에 가봐요!”

부소경은 차갑게 식은 얼굴로 신세희를 품에 끌어안으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차는 곧 신세희의 회사에 도착했다. 차가 멈추자 회사로 들어가는 구서준과 서준명이 보였다.

서준명도 사실 회사에 출근하는 게 오랜만이었다.

할아버지가 몸져누우면서 줄곧 병원에서 할아버지를 보살피고 있었다.

서씨 가문은 효를 중요시하는 가문이었다.

그래서 요즘 회사 업무는 거의 구서준이 맡아서 처리하고 있었는데 금요일이 된 오늘에야 서준명이 회사에 나타난 것이다.

우연인 건지, 세 사람은 회사 입구에서 서로 마주쳤다.

오랜만에 신세희를 만난 서준명은 무척 들떠 있었다.

“세희야.”

다시 만났을 때, 그들은 이미 사촌남매가 되어 있었다.

서준명은 만감이 교차했다.

처음 신세희를 만났을 때부터 그녀가 자신의 동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동생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신세희 모녀는 그의 할아버지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혈연관계만 따지면 그들은 여전히 가족이었다.

“점심에 뭐 먹을래? 오빠가 사줄게.”

서준명은 동생을 굉장히 아끼는 오빠처럼 자상하게 행동했다.

한편 신세희는 팔목 통증 때문에 말도 할 수 없었다. 부소경이 그녀의 팔목을 꽉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부소경은 냉랭한 눈빛으로 서준명과 구서준을 쏘아보며 말했다.

“최근에 매출이 별로 오르지 않았던데 어떻게 된 거지?”

“삼촌, 그게… 나랑 서준이가 딱히 잘못한 게 아니라….”

“난 서 대표한테 물었어!”

부소경은 날카로운 말투로 조카의 말을 잘랐다.

서준명은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부소경에게 물었다.

“형이 회사 주주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부소경은 계속해서 억지를 부렸다.

“회사 매출 지금의 두 배로 올리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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