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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누구시죠?”

신세희는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에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잘 지냈어?”

상대의 말투는 그녀의 오랜 지인 같기도 하고 그녀에게 깊은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신세희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옆에 있는 부소경을 힐끗 바라보았다.

부소경은 살짝 당황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

그는 자신이 아버지의 전화를 말도 없이 끊어서 아버지가 신세희에게 전화간 줄 알았다.

신세희는 난감한 얼굴로 전화를 부소경에게 넘겼다. 부소경은 냉기가 뚝뚝 흐르는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지만 상대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와 신세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신세희가 입을 열었다.

“우리 오빠가 아닐까요?”

신세희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뿐이었다.

서시언.

“당신 오빠 아니야!”

부소경은 약간 날이 선 말투로 대답했다.

서시언의 목소리라면 그는 바로 알아차렸을 것이다.

서시언의 재활 때문에 자주 통화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시언이 신세희를 걱정하는 말투는 조금 전처럼 음울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말투는 절대 아니었다.

멀리 떨어져서 들었지만 상대의 말투에서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서시언은 달랐다.

신세희에 대한 서시언의 마음은 가족에 가까웠다.

부소경은 자신이 서시언에게 화가 났는지 아니면 그녀에게 전화를 건 남자에게 화가 났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의 아버지가 한 말 중에 하나는 맞았다.

그것은 신세희의 주변에 그녀를 흠모하는 남자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조의찬, 서시언, 그리고 서준명까지. 서준명은 과거 신세희가 맡은 프로젝트의 총 담당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던 남자, 반호영.

부소경의 쌍둥이 형제, 반호영!

부소경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반호영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반호영을 찾을 생각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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