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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그리고 보석으로 신세희를 감옥에서 빼내고 그녀를 이용했던 일, 그리고 임신한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일도 떠올랐다.

이 모든 과정이 임서아가 먹는 약물처럼 마치 악몽과도 같았다.

아무 관계가 없는 남이라도 이건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

친아빠인 그가 자신의 딸을 이렇게까지 몰아세웠다니!

정말 후회막급이었다.

임지강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벽에 머리를 부딪치려 했지만 그것마저 감호소 직원들에 의해 제지 당했다.

감호소 관리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임지강 씨, 당신에게는 죽을 자격도 없어. 엄한 사람 해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제발 죽게 해주세요… 죽어야 속죄할 수 있다고요.”

임지강이 절규하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자신의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없어.”

관리자가 말했다.

임지강이 흐느끼는 소리는 신세희가 대문을 나갈 때까지 들렸다.

신세희 역시 울고 있었다.

서준명은 깊은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세희야, 미안해. 내 생각이 짧았어. 난 네가 보고 마음이 조금 편해질 줄 알았는데….”

신세희는 대답이 없었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불행한 동년 때문에 눈물이 난 걸까?

아니면 이런 아버지를 만난 게 억울한 걸까?

세상의 모든 추악함을 봤다는 서러움 때문일까?

그녀는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렇게 조용히 흐느꼈다.

서준명은 죄책감에 견딜 수 없었다.

“미안해, 세희야….”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어.’

그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해줄 말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시내로 돌아온 뒤, 차에서 내린 신세희는 눈물을 훔치고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빠, 고마워요. 나를 위해서 그런 거 알아요. 예전에는 그 사람들이 정말 미워서 죽이고 싶었거든요. 매일 저들을 죽이는 상상도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바라던 결말을 오빠 덕분에 드디어 봤잖아요. 고마워요.”

“앞으로 다시는 저 인간들한테 너 데려가는 일 없어.”

잠시 고민하던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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