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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신세희는 멈칫하며 고개를 들고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혹시라도 그가 자신을 데리고 서씨 어르신을 만나러 갈까 봐, 거부감이 앞섰다.

그녀는 담담한 말투로 서준명의 요청을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그 집 어르신을 만나달라는 요청이라면 제가 좀….”

하지만 서준명은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게 아니야! 할아버지가 너한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거 나도 알아. 나도 그 생각만 하면 할아버지가 밉거든. 어쨌든 할아버지 병문안을 가자는 얘기는 아니었어.”

신세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됐어요. 고마워요, 오빠.”

“너 나를 뭐라고 불렀어? 오빠?”

“처음부터 서 대표님은 나를 동생으로 생각했잖아요.”

“맞아!”

서준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신세희가 물었다.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이 어디예요?”

“지금 가보면 알아!”

서준명이 말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요지부동이었다.

“중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난 오늘 할 일도 많은데… 내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다른 부서까지 피해를 보는 거라.”

그러자 서준명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참, 깜빡하고 있었네. 내 동생 워크홀릭이었지? 너 같은 직원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럼 점심 휴식 시간에 잠깐 나가자.”

신세희도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먼저 엘리베이터에 탔다.

서준명이 가자고 한 곳이 그렇게 궁금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오늘 당장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였다.

최근 서씨 어르신과의 분쟁 때문에 2주를 쉬고 고윤희를 찾느라 또 며칠 쉬었기 때문에 밀린 일들이 많았다.

내일은 주말이라 어떻게든 오늘 안에 남은 일들을 마무리해야 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신세희는 온 정신을 업무에 몰두했다.

그래도 업무보조가 민정아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민정아는 점점 업무에 적응하고 있었고 배우는 것도 빨랐다.

오전 내내 그녀는 신세희가 원하는 서류나 물건을 빠른 시간 안에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신세희가 그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못 그린 초안도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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