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201 - 챕터 1210

2823 챕터

제1201화

그녀는 뼛속까지 두려워 났다. 몇 년 동안 국내에 있지는 않았지만 부소경에 대한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부소경은 남성의 왕이라 불리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영향력 있는 존재이다. 부소경과 구경민 두 사람은 짙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이다. 굳이 누가 더 강한지를 꼽자면 그래도 부소경이라고 할 수 있다. 구경민은 권력 쪽에만 손을 뻗고 있지만 부소경은 실권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상업 왕국도 두 번째라면 서운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부소경은 결단력도 구경민보다 한 수 위이다. 그는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성격으로 인정사정 봐주지 않기로 유명하다. 죽어도 묻힐 곳이 없게 된다는 말도 절대 농담이 아니다. 최여진은 놀라 멍해져서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이때 부소경이 다시 말을 이었다."경민이는 너에게 손을 댈 수 없겠지만 난 할 수 있어! 경민이는 나와 생사를 함께 한 형제이니 경민이 대신 너 하나쯤 치우는 것은 일도 아니야.""…."몇 초 후에야 그녀는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당장 꺼질게요!"말을 마친 최여진은 허둥지둥 도망쳤다. 올 때는 서준명의 차를 타고 왔었는데 돌아갈 땐 두 발로 걸어가야 했다. 이래서 어느 세월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게다가 온몸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최여진은 당장이라도 죽고 싶은 마음이었다. 서준명을 따라 여기까지 온 게 이렇게 처참한 결과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성이 머리 끝까지 치밀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악취가 나는 몸을 이끌고 홀로 걸어갔다.한편, 신세희 일행은 어머니의 전원주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길을 가던 신세희는 갑자기 밭에서 일하던 두 젊은 소년이 생각나서 물었다."무슨 일로 온 거예요?"그중 어린 소년이 웃으며 신세희에게 말했다."누나, 우리는 농업 대학 학생인데 생활 체험하러 왔어요. 여기 아줌마께서 어찌나 친절하신지...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이렇게 구덩이를 파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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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어르신께서는 평생을 세상을 주름잡는 데 익숙하셨고, 지난 20년 동안 비록 전역하시고 사업에 종사하셨지만 여전히 매서운 군인 기질을 가지고 계신다. 어르신을 10년 넘게 따라다닌 경호원은 어르신이 젊었을 때 자기 혈육에 대해 얼마나 애정이 깊은지 잘 알고 있다. 이는 뒤에 있는 30대 좌우의 젊은 경호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늘 어르신의 곁을 따라다닌 경호원은 네 명이다. 그들은 십여 년 동안 어르신을 따라다녔기 때문에 어르신의 아첨을 싫어하는 강직함과 매정한 성격의 일부분을 물려받았다. 그중 한 명은 매우 놀기 좋아해서 종종 클럽에 가서 여자를 찾았다. 하지만 매번 그는 그 여자들과 단호하게 딱 잘라 말하곤 했다."내 아이를 갖겠다는 망상은 하지 마. 내 아이를 가졌다고 해도 나는 인정하지 않을거야!"예전에 이 경호원은 이런 방법이 매우 효과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이 방법도 어르신에게서 배운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르신이 후회하시는 걸 보고 경호원은 문뜩 뭔가를 깨달았다. 자기의 자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큰 죄를 짓는것임을... 어르신께서도 하마터면 병으로 세상을 떠날 뻔했는데, 지금 이렇게 조금 나아지니 친딸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여기로 찾아오신 거 아닌가? 밖에서 많이 논 만큼 자식이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제 자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여 하늘이 벌을 내리진 않겠지만, 자기 마음속의 죄책감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경호원은 어르신이 지금 마음속으로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여길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죽기를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자신의 딸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기 때문이다.바로 이때, 어르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눈물을 훔치고 나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였다."이모부, 저 가령이에요, 며칠만 있으면 외국에서 돌아갈 거예요."어르신은 별로 반기지 않은 목소리로 "어…"하고 한마디만 했다. 오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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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어르신, 들어가 보시겠어요? 서 대표도 계시는데…."뒤에 있던 경호원이 말했다. 서 씨 어르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들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진희는 반기지 않을 것이고 유리도 좋아하지 않을 거야."그리고는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유리 저 자식은 이제 겨우 여섯 살이지만 성질이 여왕처럼 사납다니까."어르신이 웃는 것을 보고 경호원들도 모두 따라 웃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그렇다고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경호원들도 말없이 어르신이 멀리에서 홀로 상상에 빠져 즐기는 것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쪽의 가라앉은 분위기와는 달리 저쪽 정원에서는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 모두 서준명을 비난하고 있었다."준명아, 나조차도 최여진 그 미친년을 피해 다녀야 한다는걸 알고 있는데, 넌 왜 모르고 있는 거니…."이 순간, 서준명은 억울해 났다."나는… 평소에 구경민 씨랑 거래가 많지 않아요... 정말 몰랐어요. 선희 씨도 말해주지 않았고요."서준명이 엄선희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난 준명 씨랑 헤어질 거예요!"엄선희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서준명은 온화한 목소리로 엄선희를 달래였다."방금 최여진을 때릴 땐 나랑 헤어지자는 모습이 아니었고, 오히려 최여진을 질투하고 있었잖아요.""흥, 내가 지금 그 말을 후회한다면 어떻게 할 건데요?"엄선희가 입을 삐죽거리며 억지를 부렸다."후회할 기회를 줄게요, 나랑 결혼하기 전까지 수없이 후회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결국 난 어떻게든 다시 되찾을 거예요!"서준명의 참을성 있는 말을 듣고 그녀의 어조도 많이 누그러들었다. "서준명 씨는 요즘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집에만 있어서 잘 몰라요, 그 최여진이 얼마나 악독한지."서준명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마지막으로 구서준의 얼굴에 시선을 멈추고는 구서준이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둘째 삼촌이랑 최여진이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건 맞아. 둘째 삼촌은 거의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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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아니, 아직이요."구경민의 목소리는 몹시 피곤해 보였다. 어제 오후 신세희가 고윤희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전화를 받은 후 구경민은 위치추적을 하여 식사도 하지 않은 채 현지의 작은 현성으로 운전해 갔다. 그곳은 외떨어진 작은 산간 지역이었다. 밤새도록 차를 운전해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그가 보낸 사람들로 하여 물 샐틈없이 에워싸있었다. 특히 위치 추적된 병원은 개미 한 마리 빠져나갈 틈 없이 말이다. 구경민의 명령으로 아무도 감히 이 병원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했다."어제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개미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부하가 보고했다."그래, 수고했다."구경민은 말을 마치고는 병원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꼬박 두 시간을 찾아보았지만, 그는 고윤희의 그림자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 병력을 뒤져보다가 고윤희가 어제 먼저 내과에 다녀갔다가, 산부인과를 방문 한 것을 알게 되었다.산부인과!구경민은 머리가 뜨거워 났다. 고윤희가 산부인과에 다녀간 건 꼭 아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구경민은 내색하지 않고 고윤희를 진찰한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었다."불쌍한 여자이기도 하죠. 나이도 적지 않은데, 임신을 이미 여러 번이나 했지만 정작 아이는 지키지 못했으니..."의사는 못내 아쉬워했다."그게 무슨 말씀입니까?"의사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이미 아이를 여러 번 지웠기 때문에 몸이 쇠약해져서 더는 지우면 큰일나요. 또 한번 지웠다간 영영 임신을 못할수도 있어요.""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의사는 고개를 들어 다급하게 묻는 구경민을 바라보았다."제가 남편입니다!"구경민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의 말투는 성실했고 그의 표정도 사납지 않아서 의사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구경민이 남편이라는 말에 화를 냈다."당신이 남편이라고요? 정말 나쁘네요! 환자분이 건강이 좋지 않은 건 모두 당신 때문입니다. 아이를 원하지도 않으면서 매번 임신시키고 또 지우게 한겁니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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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산지에는 감시카메라가 전혀 없는데, 어데 가서 찾지? 애를 가진 여인이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까?구경민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여기서부터 시작해서 북쪽부터 동북, 서북쪽, 모든 마을을 샅샅이 찾아봐!”"네!"부하들이 일제히 대답하였다. 명령을 마친 구경민안 바로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 부소경은 장모님과 같이 있었는데, 신세희, 서준명,구서준, 민정아, 엄선우, 그리고 신유리까지 모두 서준명을 나무라는 중이었다. 그는 그 전화를 신세희가 받을 줄은 몰랐다. 신세희의 말투는 매우 다급했고 받자마자 고윤희를 찾았냐고 물었다. 구경민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난처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론 고윤희가 신세희 같은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아니… 아니요, 한 발 늦었어요. 윤희는 이미 현성을 떠난 것 같아요."신세희를 실망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경민 씨, 못 찾으면 전화 할 필요 없어요. 전화하는 사이 언니가 더 멀리 도망갈 수도 있잖아요. "구경민은 신세희의 조급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세희 씨, 내 말 잘 들어요. 당장은 윤희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소경이한테 전화한건 세희 씨한테 할 말이 있어서에요. 만약 윤희가 또 전화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이번에는 카드에 2억을 송금해 줘요. 아니, 20억을 송금해 줘요!""혹시 무슨 일 생겼어요?”신세희가 의아해서 물었다."윤희가…또 임신한 것 같아요.""…."신세희는 놀라서 그만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부소경이 옆에서 바로 신세희를 부축하며 물었다."괜찮아?"신세희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윤희 언니가…또 임신했데요."부소경은 흠칫했고, 듣고 있던 민정아와 엄선희도 많이 놀랐다. 신세희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윤희 언니는 원래도 몸이 좋지 않은데, 임신한 몸으로 도망 다니다니… 언니는 예전의 나랑 같은 처지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 난 겨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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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문밖에, 스무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두 소년은 여전히 작은 정원에 남아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 방금 최여진을 쫓아낼 때도 이 두 소년이 많이 도와주었는데 들어와서 물이라도 한잔 마시게 하지 않은게 미안한 신세희는 두 소년 곁으로 다가갔다."어린 친구들, 안녕?"말하면서 그녀의 마음도 아까보다 조금 상쾌해졌다."누난 우리보다 나이가 몇 살이나 많다고 그래요? 기껏해야 서너 살 정도?"그중 한 명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어린 소년이 이렇게 자신을 칭찬하자 신세희는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신세희는 속으로 자신을 욕했다.'나도 다른 여자들과 다를 바 없구나. 칭찬에 이렇게 약하다니... 소년의 칭찬이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말 놓아도 되지? 내가 나이는 많지 않지만 벌써 애 엄마야. 이미 여섯 살 되는 애도 있어. 내 아이가 너희들을 오빠라고 부를 나이니 난 아줌마지. 내가 농사일은 너희들보다 훨씬 더 잘하는 것 같은데, 어디 내가 구덩이 파는 걸 도와줄까?""누나, 정말 구덩이를 팔 줄 아는 거예요?"두 소년은 신세희를 존경의 눈길로 바라보았다."자세히 말해봐, 네들이 왜 우리 엄마 채소밭에 와서 일하고 있는지, 엄마가 너희들을 고용한 거니?" "아니에요, 누나, 우리 둘은 정말 농대 학생이에요. 대학 졸업한 후에 땅 수백 평을 도급 맡아 유기농 농사를 하고 싶어요.""우리만의 브랜드, 유기농 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보려고요."다른 한 소년이 신이 나서 덧붙였다."앞으로 우리의 유기농 식품 농장이 성공적으로 건설되면 우리는 그 농장에 우리만의 댄스 룸을 지어 핫한 춤을 출거에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한테 영향 주지 않을테고...."두 소년은 매우 흥분해서 말했다. 신세희는 그들의 얼굴에 가득 찬 희망, 갈망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 물정에 어둡고 고생도 해보지 않은 두 아이이다. 그들은 세속에 물들지 않았고 권력의 힘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아까 최여진을 조롱할 때 그 정도로 멋지게 행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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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하지만 가뭄 때나 특별히 무덥고 폭염이 심한 날에는, 마른 모종에 물을 주지 말아야 해. 모종이 단번에 죽을 수도 있어."신세희는 구덩이를 파면서 두 소년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녀의 표정은 차분하면서도 진지했다. 자랑이 아닌, 그냥 땅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사람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자세였다.두 소년은 또다시 신세희에게 감복하였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마음속으로 이런 여자야말로 진짜로 아름다운 미인이라고 생각했다."누나, 어쩜 땅을 그렇게 잘 알아요? 마치… "소년은 흠모의 눈길로 바라보며 부끄러워서 말을 잇지 못했다."농사꾼같이?"신세희가 웃으며 물었다."누나가 어떻게 농사꾼일 수 있겠어요?"소년은 멋쩍게 웃었다."맞아, 농사꾼.""…….""난 어릴 때 산에서 태어났는데 아빠는 절름발이셨고 몸도 별로 안 좋으셔서 엄마 혼자서 농사일하셨어. 그래서 대여섯 살쯤 될 때부터 엄마 뒤를 따라다니면서 일을 배웠거든. 엄마가 구덩이를 파시면 나는 뒤에서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으며 말이야..."신세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열 살이 되서는 스스로 구덩이를 팔 수 있게 되었지. 난 낫을 쓸 줄도 알아. 그땐 낫으로 밀을 베었었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찐빵도 손수 만들어 먹었거든."두 소년은 그저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그뿐 아니라 멀지 않은 곳 큰 나무 밑에 숨어 있는 서 씨 어르신도 마찬가지였다. 신세희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조용한 이곳에선 아주 멀리까지 전해져갔다. 차 안에 앉아 있던 어르신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이렇게 오랫동안 난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왜 난 항상 이 아이를 상류사회의 종양이라고 생각하였던 걸까? 이렇게 본분을 잘 지고 너무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고 착실하게 사는 애를... 네댓살 살부터 엄마를 도와 농사일을 하고 열 살쯤부터는 스스로 밀을 베어 찐빵도 만들고 한 애를... 난 어찌하여 저 착한 애가 그렇게나 눈에 거슬려 여태껏 악담만 퍼부어왔는지... '신세희가 두 소년에게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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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신세희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뒤돌아볼 필요도 없이 자기 남편이 뒤따라온 걸 알 수 있었다. 남편는 점점 더 질투가 심해지고 있다. 이제는 두 어린 소년들마저도 질투하고 있다."너희들 어서 학교로 돌아가.""안에 계시는 아주머니께서 우리 보고 여기서 점심 먹고 가라고 하셨어요."”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희들 당장 학교로 돌아가!""저기, 형, 우리… 저기 안에 계신 아주머니랑 약속했어요. 오늘 집에 오시는 손님들 앞에서 비보잉을 하기로요.""난 보잉이 좋아요!"신유리가 웃으며 말하면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아빠, 두 오빠보고 가지 말라고 해, 오빠들한테 비보잉 배우고 싶어.""…."그는 두 소년뿐만 아니라 신세희한테도 성질을 부리는 중이다. 하지만 유독 딸한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아빠… "신유리가 부소경의 손을 흔들었다. 두 학생도 거리낌 없이 신유리에게 눈을 껌벅였다.두 학생들 눈에는 부소경의 위엄이 아무것도 아니었다. 뒤에 있는 엄선우도 그만 웃음을 참지 못했다.'정말 겁 없는 애들이구나.'부소경은 여전히 싫어하는 기색이긴 했지만 한결 누그러든 어조로 두 소년을 바라보았다."기억해! 오직 유리하고만 노는 거야! 오늘 여기 있는 사람 중 너희 둘과 유리만 스무 살 미만의 어린애들이니까!"그러자 두 학생은 곧바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알겠어요! 아저씨!"부소경이 또 말했다."밭에 더는 가지 마, 밭이 다 못쓰게 되었어!"두 소년은 억울한 듯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의 눈에 차갑고 사나운 기색이 어리자 그들은 깜짝 놀라 재빠르게 밭에서 빠져나와 유리랑 놀러 갔다."오빠, 비보잉 가르쳐줘.""비보잉하려면 우선 먼저 힙합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해, 오늘 입은 치마는 안돼.""그러면 어떡해?""오늘은 내가 우선 기본동작부터 가르쳐주고, 너한테 내 춤을 보여줄게, 어때?"그러자 신유리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좋아. 좋아, 나한테도 같이 놀아 줄 오빠가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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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신세희는 한동안이나 자기 남편의 이런 모습에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경민의 그 전화로 인해 더없이 우울해졌던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그녀는 자기가 그래도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신의 남자는 구경민이 아니다. 만약 부소경이라면 절대로 6, 7년 동안 함께 한 여자더러 아이를 지우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고 쫓아내지도 않았을 것이다."소경 씨."신세희가 불렀다."응?""사랑해요!"그녀는 예고도 없이 그에게 장난스레 말했다."…."그는 6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신세희가 집에서 어머니를 돌보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녀는 언제나 즐겁게 지냈었다. 부소경은 안색이 부자연스럽게 변하더니 어색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들어가서 어서 만두나 빚어! 이래서 점심은 언제 먹을 수 있겠어?"그는 말을 마치자 곧장 집안으로 향했다."…."그녀는 방금 부소경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천하의 부소경도 얼굴이 빨개지고 어색해할 때가 있다니?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으면서 부소경의 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멀리 큰 나무 아래, 그 차는 여전히 떠나지 않고 있다. 차 안의 어르신은 끊임없이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전원 농가의 작은 마당에서는 웃음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안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민정아, 이 말괄량이야, 어릴 때부터 밥을 지어 먹으며 자랐다는 게 어쩜 이렇게도 못생긴 만두를 빚을 수가 있어?""어릴 때부터 밥을 해 먹었다지만 모두 거칠게 만든 음식들뿐이야. 우리 집에서 언제 이렇게 신경 썼다고, 우리 집에서 만든 만두는 다 주먹만 했어!""네가 왜 말괄량이인지 이제야 알겠어.""왜?""너 많이 먹으니까!""하하!"밖에서도 집안과 마찬가지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두 소년은 신유리를 데리고 보기엔 규칙이 없어 보이지만 매우 공들인 비보잉을 추고 있다. 신유리가 일부러 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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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서 씨 어르신은 만두를 들고 있는 서진희를 보면서 비굴한 웃음을 지었다."진희야…"이 순간, 서진희는 만두 접시를 내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차갑게 물었다."어떻게 오신 거예요?"어르신은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더듬거렸다."그게… 밖에서 오랫동안 너희들을 지켜보았다. 처음엔 너희들을 방해할 생각이 없어 그저 차 안에서 보고만 있었어, 너희들이 화낼까 봐, 난… 이미 여길 떠나려고 했어….""그러면 왜 떠나지 않으셨는데요?" "…."그는 딸에게 감히 대꾸도 하지 못했다. 떠나려는 순간, 한번이라도 얼굴을 더 보고싶은 마음에 차에서 내린 어르신이었다."말씀하세요! 왜 돌아오셨는지!"서진희가 분노에 차서 소리 질렀다. 그녀의 고함에 집안에서 웃고 떠들던 사람들은 놀라서 달려 나왔다. 어르신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본 신세희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신유리!"신세희의 고함에 신유리가 곧바로 조심스럽게 밖에서 들어왔다."어…엄마?""누가 이 사람을 들여보냈어? 너 마당에서 놀고 있었잖아!"신세희는 심유리를 꾸짖었다. 신유리는 눈을 흘기면서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이 늙은이도, 참! 오빠들이랑 노는 틈을 타서 몰래 들어온 거야? 부끄럽지도 않아?""…."그는 확실히 신유리가 노는 틈을 타 몰래 들어왔다. 신유리가 아주 엉터리로 춤을 추면서도 자기가 가장 잘 춘다고 떠들어댔을 때, 어르신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정말 좋구나! 예전에는 왜 이런 행복을 느끼지 못했을까?'그 순간, 어르신은 더 이상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틈을 타 빠른 걸음으로 문 앞에 도착했다. 정말 공교롭게도 가장 먼저 자기 친딸인 서진희와 마주친 것이다. 서진희는 억지로 웃으며 신세희에게 말했다. "세희야, 유리를 탓하지 마, 겨우 여섯 살밖에 안 된 어린애가 어떻게 어른들의 복잡한 마음을 알겠니?"이런 말 한마디에 어르신은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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