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191 - 챕터 1200

2823 챕터

제1191화

그러다가 이내 웃었다."임신이 뭐가 무서워요? 낳으면 그만이죠, 우리 어른 셋이 앞으로 아이 하나 먹여 살리지 못하겠어요?""그게... 이 애 가지면 안 될 것 같아요, 이 애 아빠가...""모르게 하면 그만이죠 뭐.""나도 이 애 가지고 싶지 않아요, 지워버리고 싶어요, 나...”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한진수를 바라보았다. 오는 길에 이미 열 번도 넘게 생각해 봤던것이다. 고윤희는 용기를 내 말을 꺼냈다."오빠, 고향으로 돌아가면 나와 결혼하지 않을래요?""내 나이가 이미 마흔다섯으로 윤희씨보다도 열 살 위인걸요. 그리고 난 거친 사람이라... 윤희 씨가 입은 옷은 너덜너덜해도 여린 아이 같은 게, 혹여나 윤희 씨를 망치지는 않을까 두려워요.""알겠어요, 오빤 날 싫어하시는 게 틀림없어요!" 고윤희는 울먹이며 말했다."아이고 바보 같은 소리는, 내가 이 처지에 늙은 어미까지 데리고서 싫어할 게 뭐가 있겠어요? 다만 깊은 산속에서 원시인의 삶을 사는 처지에 윤희 씨까지 따라 고생하게 할 순 없잖아요! 원래 내 생각엔 고향으로 돌아가서 윤희 씨한테 좀 부지런한 사람 찾아주려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우리 집이 윤희 씨 친정인 거예요. 윤희 씨가 아이를 낳으면 날 외삼촌이라 부르게 하고요! 난 윤희 씨와 결혼할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이미 결혼도 한번 했고 아이도 딸린 사람인 데다 나이도 이렇게 많은데, 윤희 씨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난…여태까지 결혼 같은 거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고윤희의 눈빛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졌다."전에 그 남자 앞에서 여태껏 감히 말을 꺼낸 적이 없지만... 나, 결혼하고 싶어요! 그래서 아이도 가지고 평범한 생활을 지내고 싶어요. 오빠 나랑 결혼하면 안 돼요?""….""오빠 나랑 결혼하지 않을 거면 나도 오빠랑 함께 가지 않을 것에요. 임신한 몸으로 오빠에게 영향 주기 싫어요!""그래요! 그래! 결혼해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결혼하는 거로 해요! 윤희 씨를 데리고 먼저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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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그녀는 혼이 나간 듯 천천히 상담실에서 나왔다. 이 세상이 자신한테 이 정도로 잔인할줄 몰랐다. 이때 가까이 다가온 한진수가 물었다. "괜찮아요?""나중에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 하여도 오빠는… 나와 결혼할 거예요?""이미 임신했잖아요, 왜 아이를 가질 수 없겠어요? 그리고... 난 몸도 아주 건강해요, 예전에 아들이 있었어요, 그러니 아이 가지는 건 문제없을 거예요."고윤희는 눈물을 흘리며 한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이 애 지우면, 앞으로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가 없대요...""그러면 낳으면 되죠! 윤희 씨 자식인데, 엄마로서 잔인해지먼 안되잖아요? 이 아이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아빠가 나일테니 앞으로도 틀림없이 나를 아빠로 여길 거예요.""….""남들은 다 낳는 공보다 키우는 공이 더 크다고 하니 안심해요, 앞으로 우리 친자식인 거예요."말을 마친 한진수는 고윤희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막 병원을 나서자마자 한진수는 문득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방금 친구한테서 돈을 빌린 거예요?”"맞아요, 수술비 36만 원만 빌려 달라고 했는데 180만 원을 보내줬어요."한진수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러면 우선 36만 원만 남겨두는 걸로 해요. 그중 20만은 여비로 충분하고, 나머지 16만 원은 만일에 대비하여 남겨둬요, 그 나머지는 돌려주고요. 지금 우리 형편에 180만 원이나 빚을 지면 언제 갚을 수 있겠어요?""좋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이렇게 결정을 내린 후, 고윤희는 다시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다른 한편, 신세희는 여전히 쇼핑몰 6층에 있는 가구점에 있었다. 원래는 돈을 지불하고 떠나갈 생각이었는데, 바로 전에 고윤희로부터 걸려 온 전화 때문에 발목이 잡혀버렸다. 옆에서 구경민은 한창 부하들을 시켜 고윤희를 찾고 있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서 몇 분마다 전해오는 부하들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30분도 안 되어 부하들은 범위를 현성까지 많이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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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그는 아주 손쉽게 차를 부를 수 있었다.30여 분 뒤, 차는 작은 현성을 떠나 한진수의 고향으로 떠나갔다. 그리고 또 30여 분 뒤, 구경민의 부하들도 병원에 도착했다.구경민의 명령 없이는 함부로 병원 안에 들이닥칠 수가 없어 먼저 구경민에게 전화부터 걸었다."이미 병원 밖에 도착해서 병원도 포위하였습니다.""알았으니 샅샅이 찾아봐, 안에 있는 의사랑 환자들 놀라게 하지 말고. 지금 바로 갈테니 몇 시간이면 도착할 거야."통화를 마친 구경민은 부소경과 신세희와 작별을 고했다. "내일 큰어머니한테는 못 간다고 전해줘."말을 마친 구경민은 돌아서서 가버렸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혼이 빠져나간 것만 같던 구경민은 지금 마치 바로 전쟁터에라도 나가려는 듯 분초를 다투었다. 신세희는 뒤에서 구경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휴, 이럴거면서 왜 그랬을까? 윤희 언니, 꼭 무사해야 돼요."신세희는 돌아서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투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속으로 사람의 일생에 얼마나 많은 재산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한 식구가 함께 평온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생각했다. "소경 씨, 우리 가요."부소경이 신유리를 안고 떠나가려는 찰나, 바로 앞 입구에서 세 명의 쌍둥이 소녀가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세 쌍둥이는 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세 살쯤 되어 보였다.세 쌍둥이는 작은 언니가 있는 것을 보고 신유리 쪽으로 달려왔다. 재잘재잘 웃으며 휘청거리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었다. 뒤에는 그들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이 뒤따르고 있었다."맏이야, 둘째 그리고 셋째야! 너희 셋 그렇게 빨리 뛰어다니지 마, 알았지? 엄마, 아빠는 너희들을 찾기 어려운걸."어린 세 쌍둥이는 여전히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하여 신유리를 향해 달려왔다. 이렇게 귀엽게 똑같은 어린이 복을 챙겨입은 세 여자 쌍둥이는 신세희와 부소경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여섯 살 된 신유리는 눈을 반짝이며 소리쳤다."와! 귀요미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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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이른 아침, 눈부신 햇살이 비쳐 들어왔다. 어젯밤 신유리의 소원을 들어주려 노력한 탓으로 힘이 든 부부는 깊은 잠을 잤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미 오전 9시도 다 되었다.'어머나! 오늘 어머니한테 가보기로 하고는 이렇게 늦게 일어나다니!!!'두 사람은 황급히 옷을 챙겨입고는 서둘러 침실에서 나왔다. 거실로 들어서기도 전에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선희 이모, 이모 오늘 너무 예뻐."신유리는 앳된 목소리로 엄선희를 칭찬했다.신세희는 엄선희의 방문에 살짝 놀랐다. 이어 엄선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선희 이모보다 우리 공주님이 훨씬 더 예뻐요.""오빠! 너무 유리만 챙기는 거 아냐?""그야 당연하지, 내가 누구한테서 월급을 받는데?""…."신유리는 옆에서 깔깔 웃었다. 이때 엄선희는 화제를 돌렸다."유리야, 네 엄마 아빠는 왜 이렇게 게으른 거야? 해가 중천인데 아직도 일어나지 않고있어... 유리 넌 부르러 가지 않아? "신유리는 꼬마 어른 같은 말투로 말했다."엄마 아빠는 따로 미션이 있어.""무슨 미션?”"내가 어제 내준 미션.""오구오구, 이 꼬맹이가 벌써 부모들에게 미션 줄줄 아네? 어디 빨리 말해봐, 무슨 미션을 줬어?""비밀!"신유리는 더는 알려주지 않았다. 아이는 말하면 엄마가 부끄러워할 것을 알고 비밀로 하기로 했다."…."엄선희는 유리를 달래 미션의 내용에 대하여 알아내려는 찰나 신세희와 부소경이 거실에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신세희는 좀 쑥스러운 듯했다, 부소경은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얼굴이었다. 엄선희 남매는 부소경을 보는 순간 거실에서 도망쳐 가려고 하였다. 그 순간, 신세희는 엄선희 불러 세웠다."서준명 씨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엄선희는 문 앞까지 다가갔다가 이 말을 듣고 다시 고개를 돌려 말했다."준명 씨 할아버지가 어제 퇴원하셨어. 아직 할아버지를 뵙는게 편하지만은 않아서 난 그쪽으로 가지 않았어. 오빠가 여기로 온다길래 따라온거고."신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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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잠시 후, 신세희는 다시 입을 열었다."선희 씨, 사실 오빠는 좋은 사람이야 그러니…….""좋은 사람인 건 알겠는데 할아버지 정말이지... 나는 정말…. 그 영감 말이야, 정직한 사람이 아니라기에는 정의감으로 가득 차 있고, 맞다고 하기에는 평생 만회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아니, 이런 것들은 모두 중요치 않아. 중요한 것은 가지고 있는 사상 관념이야. 그 영감의 주관적인 생각에 의하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나쁜 사람인 거야! 설사 그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 해도. 설사 그 대상이 친혈육인 세 살짜리 아이라도 말이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나쁜 사람이라고 딱지를 붙인단 말이야. 솔직히 그런 영감이 정말 무서워. 세희 씨도 이것 때문에 그 영감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거 아니야? 무슨 근거로 다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지 모르겠어. 자기가 나쁜 사람이다 싶으면 끊임없이 압박하고 모욕하고...""…."엄선희가 말한 것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신세희는 확실히 이런 이유로 서 씨 어르신과 영원히 만나지 않기로 했다.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서로 낯선 사람으로 지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이 엄선희에게도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선희 씨, 미안하게 됐어…"엄선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아이고, 이건 나 스스로 내린 결정이야! 이 세상에 잘생긴 남자가 서준명 한 명뿐인 게 아니잖아. 그렇다고 준명 씨보고 할아버지를 버리라 할 수는 없는 법이고, 그래서 나는 거리를 두려고 결정했어."엄선희는 아직 서준명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정식으로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거의 한 달 동안 거리를 멀리 두었다. 신세희는 엄선희를 보며 문득 이 여자는 모든 것을 훤하게 꿰뚫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선희 씨 선택을 존중할게."신세희가 말했다."응!"엄선희는 안색이 많이 풀렸다. 신유리도 어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들은 듯싶다."선희 이모,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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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서준명과 함께 내린 건 최여진이었다. 신유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말했다. "유리야, 이렇게 무례하게 말하지 마. 경민 삼촌 약혼녀야.""…"그리고 그들 뒤에 또 한 대의 차가 멈춰 섰다. 구서준과 민정아가 차에서 내려왔다. 민정아는 엄선희와 달리 부모님과 사이가 틀어진 뒤 돌아갈 집이 없었다. 비록 민정아도 서준명의 사촌 동생이고, 서준명의 부모님과 할아버지도 여러 차례나 서 씨 집에서 함께 살자고 했지만, 민정아는 서 씨 집보다 구서준과 함께 사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신세희가 친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더더욱 이모 집에 가기 싫었다. 그래서 요즘은 구서준이 운성에 오기만 하면 민정아는 구서준과 함께 지냈다.차에서 내린 구서준과 민정아도 말문이 막히긴 마찬가지였다."…"하긴! 요즘 서준명이 너무 바빠 많은 상황에 대하여 모르는 게 당연하다. 한 달 전, 신세희와 서 씨 어르신의 관계, 그리고 임씨 집안과의 관계가 밝혀지고 나서부터, 게다가 신세희의 어머니가 나선 뒤부터, 서씨 집안은 달아오른 가마솥에서 뒹굴고 있는 느낌이었다. 서준명은 회사에 일을 처리하러도 가지 않았다. 그러니 다른 일에 대하여 더더욱 모를수밖에... 하지만,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왜 서준명이 최여진을 이리로 데려왔는지, 일부러 사람들을 화나게 하려는 건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서준명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구서준과 민정아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구서준이 먼저 입을 열기 시작했다."정아 씨, 이 일은 사촌 오빠를 탓하면 안 돼요, 어디 한번 생각해 봐요, 전에 나에게 최여진에 대해 말할 때, 나도 최여진이 삼촌의 여자친구라고 알고 있었잖아요."그때 민정아와 엄선희, 그리고 신유리가 찾아가서 최여진과 싸운 뒤, 민정아는 돌아가서 구서준에게 물었었다."그 최여진이라는 여자 도대체 뭐라고 그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는거예요?"당시 구서준은 바로 민정아의 입을 틀어막았다."아이고, 정아 씨는 정말 모르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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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그 이후로 구서준은 일부러 최여진을 피해 다녔다. 게다가 둘째 삼촌이 정말 최여진에 대하여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10년! 누구의 감정이 10년 동안 변질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매일 둘째 삼촌의 곁을 지키며, 그의 근심을 덜어주고, 그와 모든 일을 함께하는 사람은 고윤희였다.구서준과 민정아는 그때부터 앞으로 절대 최여진을 상대하지 않기로 다짐했었는데, 지금 서준명이 이렇게 최여진을 여기로 데려온 것을 보고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 그들은 신세희, 엄선희, 신유리, 부소경 그리고 엄선우를 일제히 바라보았다.모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서준명과 최여진이 뭐라고 하는지 보고 싶었다. 서준명은 아주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세희야, 차 안에 내가 고모한테 드릴려고 사 온 선물과 점심 식재료들이 있으니 이따가 우리 직접 만들어…""준명 씨, 나한테 소개부터 해야하는거 아닌가요?"이때 최여진이 서준명의 말을 끊으며 이상한 어투로 말했다. 이에 서준명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되물었다."구경민 씨랑 소경 형은 아주 가까운 관계이니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오는 길에 우리 할아버지를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 물어도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도착하면 알려준다더니, 지금 말해줄래요?"최여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소경을 쳐다보더니 명령하는 말투로 물었다."부소경 맞지? 내 약혼자와 생사를 같이 한 아주 좋은 형제?""응."부소경은 조용히 최여진을 바라보며 답했다. 이를 들은 최여진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네? 지난번에 부 씨 그룹에 갔을 때랑 전혀 다르잖아? 허허! 결국 서 씨 할아버지와 구 씨 집 어르신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거야, 내가 구경민의 약혼녀라는 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고 말이야.'여기까지 생각하니 최여진은 마음이 더욱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모든 사람을 한번 쭉 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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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최여진의 성격은 늘 막무가내였다, 그녀는 이 버릇을 도저히 고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지금까지 고칠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으며 하고 싶은 대로 호강하는 쾌감은 남들이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외국에 있을 때, 그녀는 어디서든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할 수 있었다. 그녀는 종종 우쭐거리는 현지 세력들 한테도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하였는데 그 느낌은 늘 말할 수 없는 쾌감을 안겨줬다.귀국한 지 며칠 안 돼 신유리, 민정아와 엄선희 세 명에게 얻어맞은 굴욕, 그녀는 이 굴욕을 반드시 되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여진은 손바닥을 들어 소년 중 한 명의 얼굴을 향해 곧장 내리치려 했다. 그녀는 한 대 때리고나서 그 소년더러 무릎 꿇고 사과하여 용서를 빌게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두 소년을 빌려 신세희 등 여자들에게 위협을 주고 싶었다.'이 둘을 먼저 혼내주고, 네들 상대할테니 잘 보고 기다려. 오늘 한 명도 내손에서 못 빠져나가!'그러나 상황은 그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최여진의 날카로운 손톱이 거의 소년의 얼굴에 다다랐을 때, 그 소년은 물고기처럼 아주 매끄러운 동작으로 몸을 피했다.소년은 피했을 뿐만 아니라 발을 걸어 최여진을 넘어뜨렸다. 그 동작은 아주 자연스러웠고 마치 힙합 댄스를 추는것 처럼 보였다."아……"최여진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려 했고 그녀가 거의 땅에 다다랐을 때 또 다른 소년이 손이 아닌 발을 내밀어 그녀를 받아주었다. 그 덕에 최여진은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입이 소년의 발과 닿아버렸다. 구경하고 있던 다른 이들은 최여진에 대한 동정을 금치 못했다.세상에나!젊은 소년의 발에 묻은 것은 흙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혼합 유기질 비료가 들어있는 흙이었다.혼합 유기질 비료란 닭, 오리나 돼지 등의 대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풉!"민정아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곧이어 신유리도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이지 흙투성이인 최여진의 얼굴이 못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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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이 순간, 최여진은 부소경, 서준명과 구서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이미 어지러워 기절했기 때문이다. 두 소년은 한동안 지나서야 비로소 최여진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최여진은 머리가 뱅뱅 돌며 무거워 났다.첫 번째 소년은 최여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십팔 년이나 살았는데, 이렇게 막무가내인 아줌마는 처음 보네! 대낮에 우리 같은 미성년자를 희롱하다니, 오늘 경찰서라도 모셔다드릴까요?"한참 지나 겨우 정신을 차린 최여진은 정신없이 토를 했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오른 눈길로 두 젊은 소년을 바라보았다."버르장머리 없기를! 네들 내가 누군지 알아? 어디 죽고 싶어?"그중 한 소년은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어디 한번 말해봐요, 누군지!""구 씨 가문 구경민의 약혼녀란 말이...."최여진은 한 마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을 향한 호통 소리를 들었다."최여진, 어디 손맛 좀 봐라!"세 사람의 가지런한 목소리였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엄선희, 민정아와 신유리 세 사람은 최여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어느 새인지 손에 몽둥이도 들고 있었다. 그들은 겨우 서 있는 최여진에게 달려가 그녀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악!"최여진은 즉시 머리를 감싸고 도망다녔다. 하지만, 그녀가 어디로 도망가든, 셋은 뒤에서 쫓아다니며 때렸고, 최여진은 황급한 나머지 방금 두 소년이 일하던 채소밭으로 달려갔다. 그 밭에는 온통 젖은 비료와 진흙뿐이었다. 덕분에 최여진은 얼굴, 입뿐만 아니라, 온몸이 진흙투성이로 되었다. 뒤쫓던 셋은 여전히 몽둥이질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최여진은 버티지 못하고 연신 용서를 빌었다."미안해. 그러니까 그만... 그만 때려!"최여진이 용서를 빌자 셋은 비로소 몽둥이질을 멈췄다. 그리고 민정아는 최여진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최여진! 내 깡다구에 비하면 넌 한참 모자라! 내가 다른 아줌마들이랑 머리 쥐어뜯으며 자랄때 넌 집에서 소꿉놀이나 하고 있었을걸? 너 같은 계집은 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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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서준명의 말이 나오자마자 최여진은 갑자기 용기라도 얻은 듯 일어나더니 포위를 뚫고 서준명 가까이 달려갔다."준명 씨, 내가 누군지 어서 말해!"최여진이 말을 하자마자 입에서 악취가 풍겼다. 서준명은 즉시 코를 막았다. 평소 성격이 부드러운 서준명도 이 순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나, 나한테서 떨어져, 냄새 때문에 질식할 것 같아!""하하…."엄선희는 우스워 쓰러질 지경이였다."…."최여진은 질게 뻔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달려들어 갈기갈기 찢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더는 맞고 싶지 않았다. 서준명이 불쾌해하는 것을 보고, 최여진은 그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맞아… 지금 내 모습이 좀 구리긴 하지, 모두 저 나쁜 년들이 한 짓이야, 나쁜 년들이 감히 나를 때리다니, 빨리 말해, 내가 누군지!""…."그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부소경이 입을 열었다."어떻게 준명이랑 같이 온 거야?"부소경의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최여진은 듣고 온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부소경을 보더니 그에게 다가가 말을 나누려 했지만, 부소경의 차가운 표정에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부소경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고윤희가 경민이 곁에 있을 때 넌 어디에 있었어?""….""말해!""외, 외국에... ""혼인 신고는?""아... 아직... ""고윤희가 구경민 곁에 있기 시작할 때 넌 이미 구경민이랑 헤어졌고, 법적 관계도 아닌 사이라 이거지? 그럼 고윤희가 너한테 영향을 주거나 잘못한게 전혀 없고 제삼자는 더더욱 아니라는거잖아?" "부…부소경, 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남자 여러명을 찾아 산꼭대기에서 고윤희를 거의 때려죽이려고 했었지? 그것도 두번이나. 경민이 곁에 너 같은 못된 여자가 있으면 그야말로 불행이지!""너…너…너…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최여진은 부소경한테 손가락질 하며 물었다."저리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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