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차성재는 놀라운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놀라움을 진정시키고 말을 이어갔다.“내가 외삼촌이 된다는 말이야?”이 소식이 너무도 갑작스러워 차성재는 고민에 빠졌다.한소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물음에 답했다. 소파에 앉은 차성재는 그렇게 반응이 커 보이지 않았다. 그저 손만 만지작거리다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고민하다 또다시 그녀를 바라보기를 반복했다.한소은은 그가 지금 얼마나 감격한 건지 잘 알았다. 그 모습을 보던 한소은은 입가에 걸리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지금 차성재의 반응은 김서진이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욱 심각해 보였다.물론, 김서진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자기가 잠들어 있을 때였으니 그가 어떤 반응인지 잘은 몰랐다.“잘됐어. 정말 잘됐어!”차성재가 입을 열었다.“그럼, 몸조리 잘해. 다른 일은 김서진한테 맡기고.”“응. 이미 그 사람이 모두 하고 있어. 난 아무것도 못 하게 한다고. 작업실도 못 가게 하고.”한소은이 투덜거렸다. 임신하고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야말로 지루해 죽을 지경이다.“당연히 그래야지!”차성재는 김서진의 선택이 옳다며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흠, 내 편은 하나도 없네.’“오빠, 여기서 며칠 있을 거야? 시간 나면 강성 구경이라도 시켜주게.”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성재가 손을 저었다.“오늘 바로 가야 해. 일을 처리하러 온 거라서. 그리고 넌 지금 임산부야. 막 돌아다니지 말고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해.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알아서 자기 몸 잘 챙겨.”어려서부터 아무도 이런 걱정하는 말을 해주지 않았었다. 다시 한번 감동 한 한소은이 대답했다.“알았어. 오빠도 몸 잘 챙겨.”그러고는 잠시 머뭇머뭇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아참, 외삼촌은...... 잘계시지?”한소은은 외삼촌이라는 호칭에서 조금 머뭇거렸다. 그 사람이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자기의 외삼촌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게다가 지금은 저지른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