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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임신......”

차성재는 놀라운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놀라움을 진정시키고 말을 이어갔다.

“내가 외삼촌이 된다는 말이야?”

이 소식이 너무도 갑작스러워 차성재는 고민에 빠졌다.

한소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물음에 답했다. 소파에 앉은 차성재는 그렇게 반응이 커 보이지 않았다. 그저 손만 만지작거리다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고민하다 또다시 그녀를 바라보기를 반복했다.

한소은은 그가 지금 얼마나 감격한 건지 잘 알았다. 그 모습을 보던 한소은은 입가에 걸리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지금 차성재의 반응은 김서진이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더욱 심각해 보였다.

물론, 김서진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자기가 잠들어 있을 때였으니 그가 어떤 반응인지 잘은 몰랐다.

“잘됐어. 정말 잘됐어!”

차성재가 입을 열었다.

“그럼, 몸조리 잘해. 다른 일은 김서진한테 맡기고.”

“응. 이미 그 사람이 모두 하고 있어. 난 아무것도 못 하게 한다고. 작업실도 못 가게 하고.”

한소은이 투덜거렸다. 임신하고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야말로 지루해 죽을 지경이다.

“당연히 그래야지!”

차성재는 김서진의 선택이 옳다며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

‘흠, 내 편은 하나도 없네.’

“오빠, 여기서 며칠 있을 거야? 시간 나면 강성 구경이라도 시켜주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성재가 손을 저었다.

“오늘 바로 가야 해. 일을 처리하러 온 거라서. 그리고 넌 지금 임산부야. 막 돌아다니지 말고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해.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알아서 자기 몸 잘 챙겨.”

어려서부터 아무도 이런 걱정하는 말을 해주지 않았었다. 다시 한번 감동 한 한소은이 대답했다.

“알았어. 오빠도 몸 잘 챙겨.”

그러고는 잠시 머뭇머뭇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아참, 외삼촌은...... 잘계시지?”

한소은은 외삼촌이라는 호칭에서 조금 머뭇거렸다. 그 사람이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자기의 외삼촌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게다가 지금은 저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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