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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사실 차성재는 그녀에게 할 말이 있어서 온 게 맞다. 하지만 그녀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말을 삼켰다.

차에 올라탄 차성재가 깊게 한숨을 쉬고 운전대를 잡았다.

“환아에 가야겠군.”

환아에 도착해서 차성재는 먼저 김서진에게 연락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방금 사인을 마친 서류를 직원이 들고 나가자 차승재가 들어왔다.

“우리 집에 다녀갔다고 은이에게 들었어요. 왜 더 얘기 나누지 않고 나에게로 온 건가요?”

김서진이 서류를 탁 덮으며 일어섰다.

“혹시 비즈니스 때문에 온 건가요?”

차성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그의 맞은 편 소파에 앉아 그에게 물었다.

“우씨 가문을 들어 본 적 있나요?”

“우씨 가문?”

갑작스러운 물음에 김서진은 조금 당황했다. 그가 우씨 가문에 관해 물을 거라는걸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

“우씨 가문도 우리 차씨 가문과 비슷한 고대 무술 가문이에요. 하지만 오래전에 섬으로 이사를 하며 세상과 단절되는 삶을 살고 있죠.”

김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아요. 우씨 가문 아가씨가 내 작은아버지와 정략결혼을 한다는 것도 알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차성재가 조금 놀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알고 있었어요?”

“우리 집 일인데 내가 모를 리가 없죠.”

김서진은 피식 웃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차성재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심각한 일이라는걸 느꼈다.

‘이것 때문에 날 찾아온 건가?’

“이 정략결혼 때문에 날 찾아온 건가요?”

차성재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런 이유도 있어요.”

“사실 소은이에게 우씨 가문을 조심하라고 말해주려 온 건데 소은이가 임신했다더군요. 이런 일 때문에 걱정할까 봐 당신한테 말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여기까지 왔어요.”

김서진은 차성재라는 사람이 얼마나 신중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일부러 찾아올 정도라면 분명 중요한 일일 것이다.

“무슨 일인지 말해봐요.”

“우씨 가문의 실력은 어느 정도 알고 있겠죠. 세상과 단절된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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