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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언니가 한 말이 심했다고 인정하는 거야?”

오이연이 그녀를 쏘아보며 화난 말투로 말했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정말 상전이 따로 없네!”

한소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화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오이연을 자기 옆으로 앉히며 달래었다.

“뭐? 상전?”

이제야 화가 조금 풀리려던 오이연이 다시 펄쩍 뛰었다. 한소은은 당황하지 않고 다시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아니지. 언니 배 속에 있는 아기가 상전이지!”

한소은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오이연은 살며시 머리를 그녀의 배에 가까이 대었다. 이런 그녀의 행동에 한소은은 당황해하며 허리를 쭉 폈다.

“뭐 하는 거야?”

“우리 귀한 아기가 잘 있나 확인해 보려고!”

한소은의 배에 귀를 갖다 대며 오이연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2개월밖에 안 되었어. 아직은 팔다리도 안 생긴 세포란 말이야!”

“아니야! 아기 심장 소리 들렸어! 정말이야!”

사뭇 진지한 오이연의 표정에 한소은은 그저 웃음이 났다.

한참 동안 그녀의 배에 귀를 갖다 대며 소리를 듣던 오이연이 반짝이는 눈으로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정말 뭐가 들리는 거야?”

한소은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응. 들려! 너무 신기해!”

오이연은 한껏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기가 이렇게 좋으면 서한 씨하고 하나 낳으면 되잖아.”

한소은이 그런 오이연에거 농담을 던졌다.

“뭐래! 맨날 나만 놀리고 있어.”

그녀의 농담에 얼굴을 붉히던 오이연이 조금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그 목석같은 사람이 뭘 알겠어.”

“목석같으니까, 네가 잘 리드 해줘야지!”

한소은 서한의 성격을 잘 알았다. 그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영원히 주동적으로 뭘 할 사람이 아니다.

“싫어 싫어. 그 사람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마!”

오이연이 손사래를 치며 화제를 돌렸다.

“언니 결혼식이나 신경 써. 남의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내 결혼식은 내가 신경 쓸지 않아도 돼. 그러니까 네 걱정이나 할 수밖에 없지.”

결혼식의 모든 일은 김서진이 직접 나서서 준비하고 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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