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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작업실에서 오이연과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온 한소은은 집 앞에 세워진 낯선 차를 발견했다. 바로 자기 집 앞에 세워진 차가 누구의 것인지 궁금해 몇 번 더 쳐다보았다.

그녀를 태운 차가 천천히 멈추자, 별장 대문이 서서히 열렸다. 동시에 낯선 차의 문이 열리더니 차에서 내려온 사람을 본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 차에서 내려온 사람은 다름이 아닌 차성재였다.

아까 작업실에서 그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 이렇게 그가 찾아올 줄 생각지도 못했다.

‘연락도 없이 왜 온 거지?’

“차 세워!”

한소은이 급히 차를 멈춰 세웠다. 차가 완전히 멈춘 후에야 차에서 내리며 차성재에게 말을 걸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차성재는 원래 말을 아끼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은 벽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조금 가까워 진 것 같았지만 그건 단지 두 사람이 같은 ‘적’을 두고 있었기에 그나마 친해진 것이다.

“네가 결혼하는데 친정 오빠인 내가 어떻게 안 와.”

차성재가 무뚝뚝한 말투로 말을 꺼내며 그녀를 한번 훑어보았다.

“살이 빠진 거 같은데.”

“그럴 리가! 요즘 많이 먹어서 오히려 살쪘는데!”

한소은이 자기의 얼굴을 한번 만지고는 웃으며 대답했다.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니면 다행이고.”

차성재는 여전히 무뚝뚝한 말투로 말했다. 아무런 표정이 없는 얼굴이었지만 한소은은 순간 눈물이 울컥했다.

“누가 감히 날 괴롭히겠어! 차씨 가문의 사람은 그렇게 물렁한 사람이 아닌걸!”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한소은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런 각오가 있다니 다행이네.”

차성재가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날이 더우니 들어가서 예기해! 운전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차성재의 뒤에 세워진 차를 바라보며 한소은이 물었다.

소성에서 강성까지 운전해서 오려면 적어도 3시간은 걸렸다.

‘날 위해 여기까지 온 건가?’

“응, 여기서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차성재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의 반응에 한소은은 입을 삐죽거렸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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