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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한소은이 임신한 후부터 김서진의 중점 보호 대상이 되었다. 사람을 고용해 그녀를 보살피는가 하면 그녀가 향수 실험실에 얼씬도 못 하게 문 마저 잠갔다. 이렇게까지 해도 모자랐는지 오이연에게 신신당부했다. 한소은이 실험실이나 향수 조향을 하려고 하면 바로 자기에게 보고하라고 당부했다. 그렇지 않으면 작업실에서 잘라버린다는 위협까지 하면서 말이다.

편하고 페이가 많은 일을 생각해서 오이연은 과감히 언니를 버리겠다 결심했다. 오이연은 김서진의 말을 명령처럼 따랐다. 한소은이 작업실에 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에 한소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요즘 작업실에 일 적은 거 나도 알아. 그저 구경하러 온 거거든. 아무것도 안 건드릴 거니까 호들갑 떨지 말라고.”

“안돼. 김서진 씨가 언니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어. 푹 쉬어야 한다고. 여기에 화학 약품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알잖아. 아기한테 안 좋으니 집에 가서 쉬어.”

자기 앞을 가로막은 오이연을 보며 한소은은 작게 한숨을 푹 쉬었다.

“누가 너한테 월급 주는지 잘 생각해 봐! 누가 네 사장님인지 잘 생각해 보라고!”

“당연히 김서진 씨지!”

오이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김서진의 이름을 말했다. 순간 얼굴빛이 흐려진 한소은을 보고 급히 말을 바꾸었다.

“아니, 언니가 사장님이야. 하지만 김서진 씨가 한 말이 맞아. 그래서 난 그 사람 말 들을 거야.”

“오이연!”

한소은은 다소 위협하는 말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오이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도 언니는 들어가면 안 돼.”

“너 계속 이러면 나 화낼 거야. 평생 너 안 본다 해도 이럴 거야?”

한소은은 화가 난척하며 몸을 획 돌려 버렸다.

“내가 여기서 나가면 다신 네 전화 안 받아줄 줄 알아.”

한소은의 위협이 먹혔다. 오이연은 그녀가 정말 평생 자기를 모른 척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확고했던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오이연이 흔들리는 걸 단번에 알아차린 한소은은 곧바로 나가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오이연이 그녀의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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