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0화

노부인이 김승엽을 낳을 때 큰아들이 금방 결혼할 때였다. 그래서 김승엽은 김서진보다 몇 살 많지 않았다.

김승엽이 태어나고 노부인은 온 신경을 막내아들에게 쏟아부었다. 거기에다 큰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 첫 번째 손주인 김서진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남의 자식을 이뻐하는 것 보다 자기의 막내아들에 더욱 많을 사랑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그녀 마음속으로는 김씨 가문의 재산과 가업을 모두 김승엽에게 물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원래 큰아들에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큰아들이 일찍이 세상을 떠난 탓에 심혈을 기울여 손자를 후계자로 키우려 했다.

다행히 김서진은 할아버지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여러 방면에서 모두 뛰어났다. 후에 몸이 아주 좋지 않던 김서진의 할아버지가 가업을 김서진에게 물려준다는 유서를 남겼다.

유서가 공개되고 한동안 김씨 집안이 시끄러웠다. 김서진의 할머니는 발을 벗고 나서서 김서진이 가업을 물려받는 것에 반대했다. 심지어 유서의 진정성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후에 김서진이 어떤 방법을 썼는지 시끄러웠던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닫았다.

집안 내부의 일이었기에 갈등이 아무리 심해도 밖의 사람들은 이 일들을 잘 몰랐다. 김서진이 조금 손을 썼는지 기자들도 이런 일을 보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노부인은 한이 남아있다. 만약 자기의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았다면 지금쯤 자기는 편하게 노후를 즐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죽을 먹고 그릇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김승엽이 재빠르게 티슈로 어머니의 입을 닦아 주었다. 노부인은 그제야 김승엽에게 정색하며 물었다.

“우씨 가문 아가씨와는 어떻게 되었어?”

“내가 나섰는데 안 될 리가 있겠어요?”

김승엽이 콧방귀를 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곧 예쁜 손자 안겨드릴게요!”

노 부인은 그를 째려보았다.

“손주는 무슨, 내가 필요한 건 손주가 아니야! 우씨 가문이 널 도울 수 있는지가 문제란 말이야!”

우씨 가문과 정략결혼을 하는 건 오로지 그 가문의 세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