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71 - 챕터 780

2452 챕터

제771화

“당신들은 질투하는 것밖에 안돼요!”리사는 그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제 눈에는 소은이가 가장 뛰어나요. 당신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리사 씨.” 이 말은 조금 과하다.한국에는 몇 명의 최고의 조향사들이 있다. 그녀의 그 말은 다른 조향사들에게 미움을 사기 충분하다.“어찌 됐든 제 마음속엔 소은이가 최고예요.” 리사는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정하진은 차갑게 웃었다. “한국의 조향사가 소은 씨뿐인가요? 리사 씨, 이 말은 윌리엄 선생님도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만약 그녀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이미 그녀를 혼쭐 내줬을 것이다.“여기서 말 씨름하고 있어봤자 의미 없어요. 하진 씨 전 당신들이 말하는 조향사 자격증이 없어요. 게다가 시험 보러 가지도 않을 거예요.” 한소은은 반듯하게 서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조향은 제 취미이자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에요. 그 누구도 저를 막을 수 없어요.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도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에요.”“제 말 잘 기억하세요. 이 작업실을 건드린다면 그 누구도 무사할 수 없을 거예요!”그녀의 눈빛은 매우 매서웠고 예전처럼 평온한 모습도 아니었다. 그녀가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기세는 매우 강렬했고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옆에 있던 리사도 깜짝 놀랐다.“당신...” 그녀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 몰랐기에 정하진은 당황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정하진은 그녀를 몇 초간 노려보다가 무엇인가 생각난 듯 차갑게 웃었다. “진짜 당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향 수 몇 개 팔았다고 최고의 조향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나요?”“소은 씨, 당신의 흑역사를 잊지 마세요. 조향사들 사이에서 코가 없는 조향사라고 불렸던 건 당신이 처음입니다.”이 말은 매우 악의가 담겨 있다. 한소은은 그가 옛날 일을 다시 꺼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서 살짝 당황했다.정하진은 그녀가 당황한 것을 보고 자신이 그녀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고 생각하며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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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그는 그 이후로 그녀의 이름을 가슴에 새겼다.다시 겨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협회에 들여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녀가 상을 받는다면 그의 반은 협회의 영예가 될 것이다.온화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이 여인이 이렇게 다루기 힘들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녀의 뒤에는 김서진이 버티고 있다. 환아 그룹을 상대하고 그녀를 상대하려면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그 대회 한 번으로 만족하시는 건가요?” 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당신 이겼다고 만족하고 말건 없어요.” 한소은은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정하진씨에게 충고 한 마디 할게요. 조향사라면 시야를 넓게 가지세요. 저처럼 조향사 자격증도 없는 어린 여자 상대하려고 하지 말고 크게 보세요. 세계 최고의 조향사는 아직 우리나라에 있지 않아요. 조향 협회의 역할은 같은 팀을 공격하는 건가요?” “...”정하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해외로 진출해 세계 최고의 조향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패배한 후 그녀는 항상 눈엣가시였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와 계속 경쟁하고 있었다.“입만 살아서!” 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졌고 안색도 어두워졌다. “소은 씨, 이렇게 고집부린다고 해서 당신한테 좋을 게 없어요!”그는 말을 하며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이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그는 이 말을 남긴 뒤 떠났다.“꺼져꺼져, 빨리 꺼져!” 리사는 재수 없는 물건을 상대하듯 손사래를 치며 내쫓았다. “소은아, 나 너 정말 다시 봤어! 방금 너 맞아? 믿을 수 없어!”“정말 분위기가 달라!” 그녀는 감탄하며 말했다.“만약에 정하진이 심하게 나오지 않았다면 나도 그렇게까지 할 생각 없었어.” 그녀는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을 뿐이지만 항상 사람들이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고 함정에 빠트리며 그녀를 방해한다.그렇다면 함정에 빠트리는 사람은 함정에 던지고 방해하는 사람은 치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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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저녁 무렵, 한소은은 짐을 싸서 작업실을 나왔고 김서진의 차가 이미 밖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데리러 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분명 자신이 차를 끌고 왔지만 그가 데리러 오는 바람에 그녀의 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어졌다.“오늘 시간이 좀 있어서 데리러 왔어요.” 그는 차에 기대면서 말했다. 석양이 그에게 쏟아졌고 마치 황금 옷을 입은 것처럼 밝게 빛났다.그녀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가 앉는 것을 확인한 후 조수석 문을 닫은 뒤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서한 씨는 또 없어요?” 요즘 그를 보는 횟수가 적어지고 김서진이 운전하는 횟수가 늘어났다.“둘만의 시간을 갖는 게 더 좋지 않아요?” 그는 안전벨트를 채우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서한에게도 둘만의 시간을 갖게 해줘야죠.”그가 이렇게 말을 하니 한소은은 서한과 오이연이 생각나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러게요. 서한 씨가 이연이랑 같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서한 씨는 답답하고 이연이는 수다쟁이인데...”그 둘이 같이 있는 장면을 생각하니 정말 재미있다.“그럼 우리는요?” 김서진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었고 웃으면서 운전에 집중했다.승차감은 매우 안정적이었고 그녀는 하루 종일 작업실에 있어서 매우 피곤했다. 그녀가 창가에 기대어 졸고 있을 때 김서진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오늘 정하진 씨가 왔다면서요?”“네?” 그녀는 정신을 차린 뒤 대답했다. “왔다 갔어요.”“당신 괴롭혔나요?” 김서진은 두 눈은 전방을 주시하며 말을 이었다.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괴롭힌 건 아니에요.”그 정도는 괴롭힘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기껏해야 독설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녀는 조향사 자격증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향 협회는 자격증을 핑계로 그녀를 압박하고 있다.겨우 한 명의 조향사가 협회의 호의를 거절하고 가입하려 하지도 않고 있다.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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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그냥 쇼핑 좀 하면 안 될까요?” 김서진은 그녀를 힐끗 본 뒤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같이 제대로 쇼핑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나중에는 김서진이 바쁘거나 한소은이 바빠서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갑자기 왜 쇼핑을 하러 온 거지?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 뒤 김서진은 내리지 않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이 있는데 당신과 상의하고 싶어요.”“어떤 거요?”“...” 그는 고개를 숙인 뒤 작게 읊조렸다가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말했다. “결혼해 줘요!”“!!!” 한소은은 눈을 깜빡였다. 아직 그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저희 이미 혼인신고 했잖아요!”“그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 결혼식을 하자는 거예요! 온 세상 사람들이 당신이 제 아내고 김서진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할 거예요.” 김서진은 그녀의 한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한소은은 김서진의 진지함에 오히려 반문했다. “왜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거예요?”이전에는 두 사람 모두 이 일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형식적인 의례일 뿐인데 왜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낸 거지.“당신이 임신하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저...” 그녀는 방금 임신하지 않았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김서진은 그녀의 말을 끊은 뒤 말을 이었다. “당신이 임신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렇게 오랫동안 결혼식도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언젠가 임신했을 때 당신이 배가 나온 채로 그런 힘든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그가 말하고 있을 때 한소은은 잠자코 듣고 있었다.김서진이 말을 멈추었을 때도 한소은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김서진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하는 거예요?”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좋아요, 그럼 결혼해요.”“정말요?!” 그는 예상 밖인 듯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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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김서진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고르는 것을 보고 있으니 미리 짜놓은 것 같았다. 가자마자 점원이 VIP 룸으로 안내하고 곧 두 명의 점원이 두 개의 팔레트를 들고 들어왔다. 팔레트 위에 다이아몬드 반지 수십 개가 놓여 있었다.“사모님께서 고르시면 됩니다.”한소은은 김서진을 힐끗 바라본 뒤 다이아몬드 반지를 바라보았다. 반지는 매우 눈부셨고 반지들이 불빛 아래에서 반짝이고 있었다.“골라봐요.” 김서진이 말했다. “저는 신상으로 가장 특별한 것들을 남겨두라고 했을 뿐이지 당신을 대신해서 고른 건 아니에요.”팔레트를 힐끗 바라보았다. 대부분의 반지들은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반지 모양 자체는 비슷했다.“사모님은 손가락이 가늘고 피부도 하얗네요.” 점원들이 그들 앞에 쪼그리고 앉아 말했다. “이 모델은 올해 새로운 모델이에요. 많은 공정을 거쳤고 순도도 매우 높습니다. 한 번 보세요...”점원들은 말하면서 전문적인 도구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한소은은 힐끗 쳐다보았고 매우 큰 다이아몬드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다른 점원이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다른 반지를 집어 들고 설명해 주었다. “이 모델도 매우 좋아요. 대표님의 사모님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동시에 유일함을 상징해요. 그리고 이 보석은...”한소은은 손사래를 친 뒤 팔레트 위에 있는 한 반지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거요.”큰 다이아몬드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있는 작은 다이아몬드 가운데에 있는 테가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어 마치 별이 달을 지켜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가운데의 다이아몬드는 특히 커 보였고 멀리서 봤을 때 더욱 빛났다.하지만...가운데의 다이아몬드가 그리 크지 않았기에 가격 면에서는 아까 두 명의 점원이 추천한 반지보다 비싸지 않았다.“이건...” 두 명의 점원은 서로 쳐다보았다. 실망한 눈치였다.김서진은 엄청난 고객이었고 몇 년 동안 이런 고객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분명 큰 실적이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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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지금까지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없었기에 두 사람은 말문이 막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한소은은 서로를 바라보며 실망하는 모습을 보자 웃으며 말했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이 모델로 하고 혹시 커플반지는 없어요? 저랑 서진 씨가 골라볼까요?”“있습니다!” 두 사람은 정신을 차린 뒤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정말 더 큰 거 살 생각은 없어요?” 그녀가 고르는 동안 김서진은 입을 열지 않고 그녀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해 주었다.그는 두 사람이 나가고 나서야 손을 들어 그녀의 잔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점원 분들의 말도 틀린 건 아니에요. 다이아몬드는 클수록 가치가 있어요. 두 개를 사는 건 별로일까요?”한소은은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농담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토를 달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거로 할 게 뭐가 있겠어요. 할 거라곤 보관할 일 밖에 없는데. 제게 보관이라고는 향료 외에는 의미가 없어요.”“있어요!” 김서진은 그녀에게 다가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만약 어느 날 남편이 파산한다면 그걸 팔아서 남은 삶을 좀 더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그녀에게 한 대 얻어맞았다. 한소은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런 말은 농담으로라도 하면 안 된다.“그런 얘기 하지마요. 설령 그런 날이 있다고 해도 제가 향수로 번 돈으로 당신 먹여 살릴 수 있을 거예요.”정말 농담이었다. 환아의 사업이 얼마나 큰지 일반인들은 다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다. 환아가 파산한다면 한국 경제의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하지만 한소은의 말은 진심이었다. 만약 김서진이 돈이 없다고 해도 그녀는 자기 능력으로 김서진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김서진은 그녀의 진지한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어깨에 기댔다. “그럼 제가 빌어먹는 꼴이 되는 거 아닌가요? 나이 들면 치아도 좋지 않을 텐데 그런 선택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그때 두 명의 점원이 들어왔는데 이 장면을 보더니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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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한소은은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바라보았다. 작은 원이 손가락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마음을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어서 신기했다.그녀는 손가락으로 반지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고개를 들어 가볍게 웃었다. “좋아요.”반지를 모두 정한 뒤 두 사람은 일어서서 나갔다. 점원은 이미 김서진의 카드를 가지고 계산을 하러 나갔고 김서진은 비즈니스 통화를 하러 갔다. 그녀가 밖으로 나가자 다른 사람들이 액세서리를 고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엄마, 저 이거 괜찮은 것 같아요. 무조건 옥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이아몬드도 괜찮아요.”“너희 젊은이들이 뭘 안다고 그래. 금과 옥은 값지지만 다이아몬드가 아무리 비싸다고 한들 옥과 비교할 순 없어.” 노인의 목소리는 분명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한소은이 그들의 대화에 주목할 필요는 없었지만 노인의 말은 너무 갑작스러웠다.이 액세서리 가게는 원래 다이아몬드만 취급한다. 다이아몬드 가게에서 다이아몬드가 옥보다 못하다고 한다면 점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다이아몬드를 사러 온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그래요. 옥을 좋아하신다고 해도 여기선 마땅한 게 없잖아요. 마땅한 게 없다면 여기서 마음에 드는 거 먼저 골라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다음 달이면 약혼해야 하는데 체면은 살려줘야 하지 않을까요?”한소은은 그곳을 바라보다가 시무룩한 얼굴로 카운터 옆에 앉아 있는 부유해 보이는 중년의 여성을 발견했다. 그 여자는 잘 꾸민 듯했지만 눈가의 주름과 팔자주름은 나이를 감출 수 없었다.“이거 보시겠어요. 이 모델 꽤 괜찮아요. 손님이랑 잘 어울려요.” 점원이 다급히 노인에게 추천하며 말했다.“다 저급해.” 중년 여성은 콧방귀를 뀌며 못마땅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 뭐 핑크 다이아몬드나 블루 다이아몬드 있나요? 남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보여주기나 해보쇼.”“있긴 있습니다만 다 가격이...”일반적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면 점원들은 완곡하게 주의를 준다.일단 이렇게 비싼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위험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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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흠.” 노인은 콧방귀를 뀐 뒤 시선을 그의 뒤에 있는 한소은으로 옮겼다. “왜 이 할머니에게 소개해 주지 않은 거야?”“결혼식 때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잖아요.” 그는 곧 말을 이었다. “게다가 할머니의 신통력은 정말 대단하신데 제가 소개해 드릴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알고 계신 거 아니었나요?”“너...”노인의 얼굴살이 떨리고 눈빛이 험악해졌다. “...”그들이 어떤 대화를 하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김서진이 말을 마친 후 노인의 눈빛이 매우 험악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녀는 한소은을 매우 싫어하고 배척한다는 것이었다.“서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할머니는 널 걱정하는 거야.”옆에 있던 김지영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게다가 결혼한다고? 언제? 결혼 날짜는 정해진 거야? 왜 얘기해 주지 않은 거야?”김서진은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고모가 이렇게까지 제 결혼에 신경 써 주시다니 큰 선물이라도 보내시려고 그러는 거예요?”김지영은 미소를 띠고 있던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 “그건 당연한 거지! 친조카가 결혼하면 고모가 당연히 선물을 줘야지. 다만...”그의 뒤에 있는 한소은을 쳐다보려 했지만 그는 오히려 빈틈없이 막아섰다. 일부러 그곳에 서서 그들의 시선을 막아내고 있었다.왜 이렇게까지 보호하려고 하는 거지?“너 결혼한다면서 왜 나와 할머님께 소개해 주지 않는 거야? 우리 한 가족 아니야?” 그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한소은이라고 하던데 맞아? 차 씨 가문의 외손녀?”“고모님도 다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소개가 필요할까요? 설마 저희가 평소에 어떻게 연애하는지 알고 싶으신 거예요?”“... 서진아!”“할머니가 모처럼 외출하신 것 같은데 다이아몬드 고르는 흥은 깨지 않도록 할게요. 그래도 이렇게 만났으니 손자가 귀띔해 드리도록 할게요. 결혼식 때 손자며느리의 상견례를 잊지 마세요.”노인은 한 손으로 의자를 누르고 손가락으로는 손잡이를 꽉 쥐었다. 이를 깨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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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잠시 후 한소은은 손을 들어 그의 손등 위에 손을 올렸다. 마치 그에게 따뜻함을 전달해 주는 것 같았다.김서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저 괜찮아요.”“괜찮은 거 알아요. 전 단지 당신 손을 잡고 싶었어요.” 그녀는 살짝 웃으며 애교 부렸다.그녀의 손을 잡자 김서진은 한결 편안해진 듯 머리를 의자에 기댄 채 한참을 묵묵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 사람들이 당신 다치게 할 일 없을 거예요.”“그 사람들이요?” 한소은은 생각한 뒤 그가 말하는 “그 사람들”이 누군지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믿어요.”김 씨 가문의 일에 대해서는 그녀는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론이나 밖에서도 김 씨 가문에 대한 보도는 상세하지 않았다. 이렇게 큰 집안은 뭔가에 둘러싸인 것처럼 바람도 통하지 않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한소은이 알고 있는 것은 그가 형제 서열에서 4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허우연이 그에게 “넷째 오빠”라고 불렀고, 비록 그는 4위지만 지금은 그 혼자만 남았다. 왜냐하면 그의 형들은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어떻게 죽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은 김서진 혼자만 남았다. 듣기로 김서진도 전에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떤 유명한 의사의 진찰 이후로는 점점 나아졌고, 가업을 물려받아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다.그 속사정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오늘 할머니와 고모에 대한 그의 태도를 보면 그의 집안이 화목하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다.차 씨 가문은 외할아버지가 계서서 화목한 편이지만 차성호라는 인물이 나왔다. 김 씨 가문을 비롯해서 다른 가문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명문가, 가업이 커지게 되면 각종 이익 다툼도 생길 것이고 그러다 보면 온갖 음모와 사기가 발생한다. 인간의 마음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복잡한 법이다.“근데 방금 제가 듣기로는 누가 약혼을 한다고 했어요.” 혹시 그들과 결혼 시기가 겹치지는 않을까?“아마 김승엽을 말하는 거일 거예요.” 김서진이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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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 그는 마치 김 씨 가문의 사람들을 전혀 마음에 두고 있지 않은 듯했다.그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녀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좋아요, 그럼 저희 둘이 결정하도록 해요.”그녀의 반응을 보고 김서진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저는 당신이 저한테 그래도 가족이니 집과 껄끄럽게 지내지 말라고 할 줄 알았어요.”그는 예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비슷한 권유를 너무 많이 받아왔다. 어릴 때부터 소위 친척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를 설득했고, 피가 물보다 진하다며, 가문과 화해하고 어른들과 가족들을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래서 그는 결혼식이나 가족의 축복에 대한 한소은의 충고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한소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제가 왜 그래야 하죠?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했다. “전 당신이 아니에요. 왜 당신이 집안에서 그렇게 소란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전 당신 편이에요.”“저는 당신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어요. 전 당신의 판단을 믿어요. 당신이 죽을 때까지 그 사람들과 왕래가 없다고 하더라도 당신만의 이유가 있겠죠.”소위 말하기를 남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자는 친절을 권하지 말라고 했다. 바늘이 자신의 몸에 박히지 않고서는 그것이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게다가 이 세상의 일은 때로는 말하기 어려운 일들도 있다. 그녀가 가장 힘들었을 때 김서진이 그녀를 도와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 주었다. 그녀는 혈연관계인 차성호에 의해 온갖 누명을 썼었고, 차성재도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큰 소동이 있었다.혈연? 가족?어떤 사람들에게 그것들은 눈앞의 이익보다도 중요하지 않다.한소은의 말은 그를 감동시켰고 김서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 앞에 있는 그녀가 바로 그가 사랑하는 여자다. 일찍부터 마음에 둔 여자였다. 과연 그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그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김 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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