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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한소은은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바라보았다. 작은 원이 손가락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마치 마음을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어서 신기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반지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고개를 들어 가볍게 웃었다. “좋아요.”

반지를 모두 정한 뒤 두 사람은 일어서서 나갔다. 점원은 이미 김서진의 카드를 가지고 계산을 하러 나갔고 김서진은 비즈니스 통화를 하러 갔다. 그녀가 밖으로 나가자 다른 사람들이 액세서리를 고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엄마, 저 이거 괜찮은 것 같아요. 무조건 옥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이아몬드도 괜찮아요.”

“너희 젊은이들이 뭘 안다고 그래. 금과 옥은 값지지만 다이아몬드가 아무리 비싸다고 한들 옥과 비교할 순 없어.” 노인의 목소리는 분명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한소은이 그들의 대화에 주목할 필요는 없었지만 노인의 말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이 액세서리 가게는 원래 다이아몬드만 취급한다. 다이아몬드 가게에서 다이아몬드가 옥보다 못하다고 한다면 점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다이아몬드를 사러 온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래요. 옥을 좋아하신다고 해도 여기선 마땅한 게 없잖아요. 마땅한 게 없다면 여기서 마음에 드는 거 먼저 골라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다음 달이면 약혼해야 하는데 체면은 살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한소은은 그곳을 바라보다가 시무룩한 얼굴로 카운터 옆에 앉아 있는 부유해 보이는 중년의 여성을 발견했다. 그 여자는 잘 꾸민 듯했지만 눈가의 주름과 팔자주름은 나이를 감출 수 없었다.

“이거 보시겠어요. 이 모델 꽤 괜찮아요. 손님이랑 잘 어울려요.” 점원이 다급히 노인에게 추천하며 말했다.

“다 저급해.” 중년 여성은 콧방귀를 뀌며 못마땅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 뭐 핑크 다이아몬드나 블루 다이아몬드 있나요? 남들과 다른 것이 있다면 보여주기나 해보쇼.”

“있긴 있습니다만 다 가격이...”

일반적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면 점원들은 완곡하게 주의를 준다.

일단 이렇게 비싼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위험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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