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알겠습니다.”그의 말을 듣고, 비서는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윤소겸은 그저 스타들이 허세를 부리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냥 돈만 많이 주면, 누구든 모두 무릎을 꿇을 거라 생각했으니까.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또 몇 분 후 비서가 다시 들어오며 핸드폰을 꺼내고 말했다.“부장님, 핑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하신 것을 다 전해드렸는데, 그녀가 이것을 보내더라고요...”그리고 말하면서, 핸드폰을 윤소겸에게 들이대는 비서.힐끗 쳐다보던 윤소겸은 하마터면 손에 든 술잔을 던질 뻔했다.“야... 이게 뭐야?”“알레르기라고 하네요. 그녀는 지금 병원에 있는데, 부장님께서 믿지 못할까 봐 얼굴의 반만 찍어 보냈습니다.”사진은 비록 반쪽의 얼굴만 보였지만, 붉은 반점에 빽빽하게 자란 뾰루지는 매우 흉했고, 윤소겸이 하마터면 순잔을 던질 번 한것도 당연했다.“됐어! 재수 없어, 진짜! 이런 걸 왜 나한테 보여줘?”그는 노발대발하며 말을 이었다.“안 오면 말고!”“내일 사람을 시켜 과일바구니를 보내. 내 뜻이라고 말하는 것을 잊지 말고, 협력하는 관계인데, 다른 사람이 흠을 잡게 해서는 안 되지!”생각해 본 후, 그는 병을 들고 술을 부어 마시며 다시 말했다.“가만. 비싼 거 더 사주고, 언론사를 불러와 사진을 찍어. 우리 회사가 인문적 배려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이러면 꽤 제대로 한 셈이지.비서가 돌아서자, 사람들은 또 아부하기 시작했고, 그가 탁월한 리더심이 있다고 말했으며, 이번이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까지 했다. 윤소겸은 오늘 밤이 20여년래 가장 즐거운 날이었고, 과거의 굴욕스럽고 빛을 보지 못한 시절이 묻혔으며, 밝고 거대한 미래가 막 시작되었다고 느꼈다.——한편, 병원에서.양미나는 천천히 클렌징 티슈로 얼굴을 닦고, 거울을 보며 얼굴을 좌우로 확인했다.얼굴에 약간의 홍진이 있었지만, 윤소겸에게 보낸 사진처럼 심각하지는 않았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살짝 홍진을 누르다가 눈을 부라렸다.“
사실이다.그녀를 쓰기로 했던 건 우연의 일치이었다.윤소겸은 일류의 모델이나 스타만 찾아 광고를 찍으려했으니.사실 그의 생각이 틀린 건 아니다.일류는 확실히 판매량을 이끌 수 있었으니까.그러나 그는 전반 예산을 홀시했다.만약 모든 일이 다 그렇게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면 그가 있을 필요도 없었겠지.회사의 어느 한 사람을 끌어냈어도 이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으니까.한편으로는 제한된 예산 지출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이든 국제 일류급으로 하려고 하는 아이디어고.그러니 제일 직접적인 해결책이 바로 여러방면에서 축소、압축하고 모델료도 최대한 적게 제공하는 것이었다.그는 이 사회에서 인간관계가 제밀 중요하다고 그가 사귄 "친구"들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체면이 있고 인맥도 있는 이들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그래서 친구가 소개해 준 사람에 대해 그냥 대충 이력서를 찾아보고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그는 일반 시장가보다 가격이 더 낮으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양미나와 요영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건 더더욱 몰랐고.그녀가 다소 암울해진 모습을 보며 양미나는 잠깐의 침묵을 지켰다.그러고는 물었다."하지만 저의 이 알레르기가 진짜 그쪽을 도와드릴 수 있다고요?""그럼요."요영이 그녀의 한 손을 잡고 말했다."우리가 전에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나세요?"양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렵지는 않아요.병원의 검사 보고서는 내일에 나올 수 있어요.향수 알레르기래요.""하지만 제가 기자들에게 알려서 찍으러 오게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그리고 언론 앞에서 울며불며 하소연까지 하면 반드시 큰 영향을 미치겠지?명문가의 싸움에 대해서 양미나는 직접 접촉한 적은 없지만 꽤나 들어보긴 했었다.다만 무언가를 얻기 위해 자기 집의 장사까지 망칠 줄은 몰랐다.비록 그 프로젝트는 윤소겸이 책임지고 있다지만 필경 윤씨 가문의 산업이고 윤씨 회사의 프로젝트이니까.이 일이 만약 커지면 윤소겸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윤씨 가문 전체에 큰 영향을 가져다 줄 것
그는 눈쌀을 찌푸렸다. 하지만 노형원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였다. 그는 확실히 양미나를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적지 않은 친분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여러해가 지났는데도 이 관계를 이용할줄은 몰랐다.“어머니, 제가 어머니의 감정을 이용하려는것이 아니라 이 일을 어머니도 알고 계셔야 할것 같아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 일에는 우리 모자 세사람의 운명이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한 배를 타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에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지 않겠습니까?”노형원은 운전하면서 말했다.요영은 그림자쪽으로 몸을 옮기더니 곧바로 어둠속에 몸을 철저히 숨겼다. 요영은 한숨을 내쉬였다.요영은 자신이 자신의 두 자녀와 손잡아 자신의 남편과 남편이 밖에서 놀아난 여자의 아이와 대치하게 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 그는 그저 명문가의 부인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딸아이에게 좋은 남편감을 찾아주고는 만년을 보낼수 있었다.하지만 이 소소한 소망 마저도 윤중성은 모두 앗아가야 했다. 그는 집안의 모든 것을 그 모자한테 양보하기로 했으니, 요영이 어찌 가만히 있을수 있겠는가.“양미나 일은 내가 처리할게. 다른 일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거 맞니?”요영은 내심 불안한지 또 다시 물었다,운전하고 있던 노형원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어머니, 어쩜 동생이랑 같은 말을 하세요? 안심하셔도 되세요. 내가 이미 판을 다 짜놓았어요. 내일 주주총회에서 득의양양해 있을때 제가 무너뜨려 줄거에요.”“그리 많은 주주들 앞에서 그런 사고를 냈는데 그가 무슨 수로 수습하겠어요? 설령 수습이 가능하다고 해도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건 망상이에요.”그는 그래도 상업권에서 몇년 자리지킴하고 있었던 몸이라 몸소 체험한 교훈도 적지 않았다. 그는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침을 줘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정말 자신이 자기 머리 꼭대기에 있기라도 한듯이 자신에게 호령을 내렸었다. 내일부터 그에게 높은 곳에 서있던 사람일
산뜻한 바람과 푸르른 하늘, 오늘은 화창한 날씨였다. 따스한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 비쳐들어왔다. 회의실에는 이미 주주들이 자리에 착석해 있었다. 한 사람만 빼고… … ."어떻게 됐어?" 윤중성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미 회의실에서 반시간 남짓 기다렸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 사람의 자취를 찾아볼수가 없었다.“전화를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비서는 퍽 난처한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사람들을 동원해 그 사람 찾아와, 그 사람 사는 곳에도 가보고 그 사람이 갈수 있는 모든 곳에 가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사람 찾아서 내 앞에 데려와!”그는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였다.그러나 지금은 아니였다. 더 중요한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몸을 돌려 화를 가라앉힌 그는 다시 회의실로 발길을 옮겼다.“오랜 시간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이제 시작하시지요?”“윤 매지너를 안 기다리나요?”메인 좌석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앉은 윤설아가 입을 열었다.윤중성 안색이 어두워지는것을 눈치챈 다른 사람들도 물어왔다.“맞아요. 오늘은 회사 고위층들이 참석하는 회의이지 않습니까? 더우기 중요한것은 윤 매니저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한 성과보고를 들으러 왔는데요. 지금 이미 아홉시 반이 다 돼가는데 윤 매니저는 왜 아직도 보이지가 않죠? 설마… … . 무슨 일 생긴건 아니죠?”“아니예요. 아니예요.”윤중성은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요즘 프로젝트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늦잠을 잔 모양이에요. 여러분들이 이해 좀 해주세요. 제가 이미 사람 보냈어요. 우리 먼저 시작하시죠. 윤 매니저가 도착한후에 프로젝트에 관한 보고를 진행하라고 하죠. 물론 성과는 이미 우리의 눈으로도 확실히 보아왔죠. 여러분들의 책상위에 상세한 자료가 놓여있습니다. 아주 눈에 띄는 성과죠!”그는 싱글벙글했다. 어차피 실적에서 이윤이 제일 중요했다. 그 말인즉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성공적이였다. 이 프로젝트로 얻을수 있는 이윤도 어마어마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물론 이러한 처리방식 덕분에 윤 대표이사는 윗층 이사들한테 인상이 비교적 좋은 편이였다. 비록 이 아이가 비즈니스 방면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흥취가 없다고 해서 머리가 나쁜것은 아니였기에 그가 회사에 있을 시기 적지 않은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군 했다. 예를 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컴퓨터시스템 건설 역시 그가 제출한 아이디어였다.그리고 그 외에 여러가지 많은 투자를 안아온 프로젝트들도 모두 그의 생각이였다.모두들한테 강력한 인상을 남겨준 프로젝트들이였다. 하지만 요즘 윤 대표이사가 장기적으로 병원에 계신 이유로 큰 도련님의 종적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언가 큰 변화가 시작될 위기인듯 했다.사람들이 슬슬 짜증이 몰려올때 사무실 문이 퍽 하고 열렸다. 윤소겸이 넥타이도 정리하지 못한채 헐떡거리며 문앞에 서있었다. 두 눈을 부릅뜬 그는 마치 혼을 빼앗긴듯 했다.그의 모습을 본 윤중성은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한편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오늘 이 회의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면서도 이런 꼴로 지각을 하다니. 그의 곁으로 가보니 채 가시지 않은 술냄새가 풍겨왔다.그러나 다행히도 오늘 보고할 내용은 그한테 유리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따낸 성과만 봐도 이번 지갇은 눈 감아줄수 있었다. 옷 차림새가 깔끔하지 못한것과 약간의 흠이 있었지만 그래도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것만은 낳은 짓이였다.“윤 매니저!”작은 목소리를 그를 불렀다. 윤중성은 그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목소리는 이미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자네 요즘 프로젝트 때문에 너무 힘들어도 그렇지 이렇게 늦게 도착하면 어떡하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넬 기다리고 있는데, 얼른 가서 사죄드리도록 하게.”윤중성은 그의 어깨를 밀치며 일깨워줬다.윤소겸은 방금 정신을 차린듯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경레를 하면서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하고 말았습니다. 제게 내리신 모든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용서를 빕니다.”“그럼 도착했으니 얼른 시작합시다.
"그다음은 산업 시장을 넓힐 계획입니다. 우선 전국을 목표로, 그리고 국제 시장을……."그의 계획은 아주 훌륭했고 연관된 산업 사슬의 초보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는 상태였다.하지만 회사 고위층은 보고서와 자료를 보며 이마를 찌푸렸다. 그들은 별로 탐탁지 않은 표정이었다."잠시만요."누군가 손을 들며 그의 말을 끊었다."지금 우린 한 가지 향수만 출시한 상태예요. 비록 반응은 좋지만, 이 계획이 너무 앞섰다는 생각이 안 드나요? 국내의 향수 시장은 이미 기본적으로 분할됐고 환아는 물론 작은 회사들도 이미 이득을 먹었어요. 이 영역의 초보로써 신중하게 진행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요."그는 손으로 탁자를 툭툭 치며 이의를 제기했다. 회사의 오래된 관리자로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윤소겸의 이 큰 그림을 그들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너무 보수적이세요."윤소겸이 웃으며 말했다."사업을 한다면 도전정신이 있어야죠. 안 그럼 뭐로 시장을 이기겠어요? 말씀대로 향수 시장은 이미 분할된 상태지만 우리가 더 세게 치고 나가면 뺏을 수 없는 건 아니죠. 더군다나 우리의 목표는 국내의 이 작은 떡이 아닌 국제 시장이에요!"그는 의기양양하며 설명했지만, 몇몇 고위층은 서류를 테이블에 던지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들의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젊은 놈이 욕심은 있어서. 작은 성과를 냈지만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걸 작은 떡이라고 비유하다니. 점점 믿음이 안 갔다.안 좋은 기미가 보이자, 윤중성이 입을 열었다."제가 보기엔 윤 부장이 세운 계획은 미래 십 년, 심지어 이십 년의 긴 계획인 거 같아요. 확실히 한 발 한 발 가는 게 필요하죠. 그리고 시작에서 이미 아주 훌륭한 성과를 거뒀어요!"윤소겸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절대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선 안 된다. 그래서 그가 나서서 수습했다."맞아요! 저희 향수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죠. 이게 제일 좋은 시작인 거예요. 즉……."그의
"죄송해요, 윤 부장님! 하지만 너무 급한 일이라. 혹시 양미나가 입원한 거 기억하시나요?""알아. 근데 왜? 사람을 시켜 병문안 갔잖아. 왜? 또 무슨 짓 했는데?"비서의 말에 그는 순간 양미나가 또 무슨 이상한 짓을 한 게 아닌지 의심이 갔다.유명 모델이 뭔 대수라고. 어차피 CF도 다 찍었고 돈도 이미 줬다. 만약 양미나가 가만있지 않고 이상한 짓을 한다면 회사의 변호사들도 결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그게 아니라, 지금 양미나 쪽에서 알레르기 때문에 입원했다고 하는데, 알레르기 원인이……."회의를 중단하고 나온 윤소겸의 마음이 급했다. 거기에 우물쭈물 한 비서를 본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발길질했다."뭔데, 빨리 말해!""양미나 말로는 알레르기 원인이 저희 향수 때문이고 그 향수에 위험 성분이 들어있어 사람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드디어 말을 꺼낸 비서는 행여 또 발길질 당할까 봐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뭐라고?!"윤소겸이 격하게 화를 냈다."미친 거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네……그럴 리 없죠."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비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맞장구를 쳤다."이건 모함이야! 근거도 없이 그런 말을!"그의 표정은 아주 무서웠다."고소해! 당장 변호사 찾아! 이 무식한 여자가!"그는 갔다 왔다 하며 회의실을 힐끗 보았다. 그리고 순간 침착해졌다."일단 이 일을 알리지 마. 그리고 그 여자한테 가서 원하는 게 뭔지 물어봐. 돈을 원하는 거야? 아무튼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그래. 그렇지 않으면 가만 안 둘 테니까!"윤소겸은 일단 이 일을 조용히 해결하기로 했다. 일이 커지면 쉽게 해결되지 못할 거니까.하지만 비서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늦었어요, 부장님! 기자들도 있어서 아마 곧 인터넷에 퍼질 거예요!""누가 기자를 부른 거야?!"그가 화를 내며 물었다."이건 누가 계획한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빠를 수가 없어!""……."비서가 조
매니저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일보러 나갔다. 윤소겸은 그자리에 멍하니 서서 회의실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러다 두 손으로 얼굴을 툭툭 치더니 정신을 가다듬고 성큼성큼 걸어가서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오늘의 회의는 여기까지 할까요? 다들 의견 없으면 그냥 여까지 합시다."일이 워낙 시급한지라 어쩌면 먼저 헤쳐지는 것이 우선책이라고 생각하였다.다들 윤소겸의 갑작스런 말에 어리둥절하여 윤소겸만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였다."겸아, 그러니깐 ... ...윤부장, 지금 막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자, 여기로 와서 이 향수를 좀 봐봐." 윤중성은 머쓱해서 껄껄 웃어대며 향수를 꺼내들었다."자, 어서 와서 보라니깐. 다들 향내 한번 맡아 봐봐요."윤중성은 손을 휘휘 저으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뭔가 문제라도 있는지 윤소겸은 되려 한보 물러나더니 피하려고 하는 것이였다."아니... ...잠시만!"그는 황급하게 향수에 내미는 손들을 밀쳐내며 높게 소리쳤다. 모두들 윤소겸의 예사롭지 안은 행동에 깜짝 놀라했다. "겸아, 지금 뭐하는 거야?!" 윤중성도 화들짝 놀랐는지 얼굴을 찌프리며 꾸중하려 하였다. 술먹고 지각에 이런 행패까지 부리다니! 윤중성은 이런 생각에 성이 나가 시작했다. 그러나 윤소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 말을 이어 갔다."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깐 내말은 그리 급해할 이유가 없단 얘기죠, 하하... ... 아까 여러분들의 의견도 잘 들었어요, 저한테 시간 좀 주세요, 고민해 봐야 할 것이 많아서... ...""무슨 고민? 할 얘기 있으면 지금 말해야지?" 그순간 저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을 책상위에 놓으면서 고개를 들고 윤소겸을 아니꼽게 쏘아보며 말했다.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이 아닌 회사의 행정 부사장 장진이였다.장진으로 놓고 말하자면 그는 제일 예전부터 윤백건과 두터운 정을 쌓아왔던 사람이다. 회사에서 30여년동안 윤백건과 같이 일을 해왔으니